
정재찬 전 공정거래위원장은 13일 “초심으로 돌아가 공직자의 기본자세를 가다듬고 각자 자리에서 업무에 매진하는 것이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이임사에서 “공정위 역할에 대한 국민 기대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 때 여기에 부응하는 것은 어려운 일임과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요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김상조 공정위원장을 임명하며 정 전 위원장은 약 2년 반 동안의 공정위원장 업무를 마무리 했다. 정 전 위원장은 건강 문제로 이날 이임식을 열지는 못 했다.
정 전 위원장은 “공정위는 시장의 휘슬러로서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 판단을 하는 것이 필수”라며 “이를 위해서는 명확한 이론적 근거와 경제적 분석에 기반한 고도의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자신의 전문성을 갈고 닦으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마시길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정 전 위원장은 2014년 12월 취임사 때 밝힌 정책과제를 언급하며 “정책과제 달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원칙이 바로선 시장경제' 확립이 필요하다는 믿음이 있었다”며 “이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고 직원 여러분도 불철주야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정 전 위원장은 퀄컴 특허권 남용 행위를 적발해 1조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한 사실도 언급하며 “우리나라 경쟁법 발전에 코너스톤(초석)의 의미도 있는 만큼 앞으로도 소송 등에 잘 대응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 전 위원장은 “공정위 여러분의 헌신적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헤어져도 마음만은 늘 여러분 곁에서 공정위 발전을 응원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