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만기 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32년간의 공직을 떠나며 후배들에게 용기와 소통을 당부했다.
정 전 차관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공무원은) 특정 개인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이 아니고, 국민들이 뽑은 정통성 있는 정부를 위해 일을 하는 사람”이라며 “여러분들이 생각할 때 옳다고 생각하면 눈치 보지 말고 용기 있게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지난 정부에서는 소통이 아쉬웠던 것이 사실이었고, 그 때문에 손해를 보는 것은 결국 국민들과 기업들이었다”며 “공무원들의 소통 부재는 정책 왜곡으로 인한 부작용을 야기하므로 용기 있게 소통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전 차관은 자신의 공직 생활 대부분을 보낸 산업부 후배들에게 적극적인 업무 태도도 강조했다. 그는 “전통적으로 산업부는 국가 간 다툼이 생기면 서로 나서서 일을 하려고 했던 조직”이라며 “산업부가 적극적으로 이슈를 발굴하고 정책을 제기하면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정부에서 청와대 산업통상자원 비서관을 지낸 정 차관은 1차관 부임 후 국정 농단 사건에 휘말려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느낀 소회도 남겼다.
정 전 차관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감사원 감사를 받고, 검찰에도 가보고 법원까지 가보는 경험을 했다”며 “그 와중에서 절차와 원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경험했다”고 덧붙였다.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