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과적인 지구온난화 대책을 취하지 않을 경우, 열사병을 막기 위해 노동시간 단축이 불가피하며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4%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온난화 대책의 국제적 합의인 '파리협정'이 제시한 목표대로 지구 기온상승을 산업혁명 전보다 2도 미만으로 억제할 경우 경제적 손실은 세계 GDP의 0.5%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국립환경연구소 연구팀은 이런 연구결과를 13일(현지시간) 영국 전문지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기온 등의 장래 예측을 토대로 열사병 주의보 발령 등의 지표로 사용되는 '더위지수(WBGT)' 추계치를 실내와 실외로 나눠 계산했다. 근무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가정하고 열사병 위험을 피하면서 일 할 수 있는 시간을 추산했다.
지구온난화가 진행돼 노동시간이 단축되는 데 따른 경제적 손실을 비교한 결과 이번 세기 말의 기온이 20세기 말보다 최대 4.8도 상승할 경우 손실은 GDP의 2.6~4%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국제연합(UN)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 보고서는 기온상승을 2도 이내로 억제하기 위한 온실가스 저감 연간 비용이 금세기 말에 GDP의 약 5%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온난화의 부정적 영향은 노동환경 외에 기상재해 증가 등 여러 분야에서 나타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연구팀의 다카쿠라 쥰야 국립환경연구소 특별 연구원은 “경제적 손실의 크기를 고려할 때 파리협정의 목표달성을 위해 온난화 대책을 추진하는 게 세계 전체의 경제에도 긍정적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