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구 온난화에 맞서 싸우기 위해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의 '그린본드(green bond)'를 발행한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린본드는 친환경 프로젝트에 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파리 기후변화 협정 탈퇴를 결정한 후 미국 기업의 그린본드 발행은 처음이다.

애플은 1년 전에도 그린본드로 15억달러를 조달한 바 있다. 이는 미국 기업의 그린본드 발행 규모로는 가장 컸다.
애플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재생 에너지 자원을 사용하고 시설과 제품, 공급망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 기후변화 영향을 줄일 계획이다.
애플은 파리 협정을 계속 준수하도록 촉구하는 공개편지에 서명한 기업 가운데 하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탈퇴를 만류했지만 실패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애플 직원에게 보낸 메모에서 미국의 파리 협정 탈퇴가 “애플의 환경 보호 노력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지난해 그린본드로 조달한 자금으로는 못 쓰는 아이폰을 분해해 은과 텅스텐 같은 재활용 가능한 귀중한 자원을 회수하는 프로젝트 등을 진행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