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CEO]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모바일게임, 신선도 높여라"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2015년 8월 새로운 선장이 됐다. 카카오게임즈는 남궁 대표 취임 이후 고속 성장했다. 남궁 대표 특유의 저돌성과 모회사 카카오 플랫폼에 힘입어 올 1분기 1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회사 전체 영업이익과 비슷한 수준이다.

남궁 대표 이전의 경영진이 계약한 온라인게임 '검은사막' 매출 비중이 크지만 모바일게임에서도 약진했다. '프렌즈팝콘' '놀러와 마이홈' '쿵푸팬더3'가 대표 사례다.

카카오게임즈는 이 같은 실적에 힘입어 내년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를 추진한다. 남궁 대표는 “어떤 형태로 상장하는 게 효과가 가장 큰지 검토하고 있다”면서 “2018년 기업공개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중국 사업 강화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국내 기업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카카오게임즈는 남궁 대표 취임 이후 총 477억원을 게임사에 투자했다.

룽투코리아처럼 중국과의 전략 협업 사례를 제외하면 대부분 국내 중소업체와 손잡았다. 그 가운데 슈퍼노바일레븐, 로이게임즈, 피플러그, 레프트라이트 등 중·소형 인디 모바일게임 개발사를 계열 회사로 편입했다. 내년부터 성과가 기대된다.

남궁 대표는 앞으로 모바일게임에서 새로운 양식을 내세운 게임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개발진, 마케팅 비용 등 대규모 물량을 투입하기 어렵다면 '신선함'을 가장 큰 장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남궁 대표는 “모바일 게임 산업은 성숙했고 이미 많은 게임이 출시됐다”면서 “이용자도 웬만큼 새롭게 느껴지지 않으면 아예 게임을 시작하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는 아예 익숙하거나 완전히 새로운 게임이 더 잘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궁 대표의 실험은 오늘도 이어진다. 중국 게임 음양사의 배급을 시작하는 게 그것이다. 그는 “요즘 중국 게임을 보면 섬뜩할 정도”라면서 “예전에 한국이 온라인게임으로 세계 무대에 충격을 줬을 때 미국이나 일본 게임사들이 이런 충격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 대표는 “음양사는 2017년 카카오 최고 기대작”이라면서 “완성도에 걸맞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음양사는 카카오가 8월부터 배급하는 모바일 게임이다. 중국 게임사 넷이즈가 만들었으며, 아시아권에서 이용자 2억명을 확보했다. 카카오게임즈가 현지화 등 배급 실무를 맡는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