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제스타아'는 처음부터 운이 좋았다. 수많은 게임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대통령 아들이 게임제작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여러 번 언급되며 이용자들에게 노출될 기회를 잡았다.
마제스티아는 컴투스가 150여개국에 서비스한다. 한국에서 회자된다고 해서 곧 상업적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이 게임은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 1조원 매출을 올린 '서머너즈워' 흥행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 보다 많은 이용자를 타깃으로 한다. 동양, 서양, 올림푸스, 판타지, 어둠 5개 연합으로 영웅을 기획한 것은 세계 곳곳 이용자를 노린 것이다. 연합마다 10개씩 50개 영웅이 등장한다. 제우스, 징키스칸, 잔다르크 등 익히 알려진 캐릭터를 내세웠다.
이 게임이 의미 있는 이유는 특정인이 참여해서가 아니다. 마제스티아는 그동안 한국게임에서 쉽게 볼 수 없던 요소를 많이 채택했다.
마제스티아는 각 영웅에 상성(궁수, 창병, 기병)을 부여해 장기판 모양에서 말을 움직이며 싸우는 게임이다. 2명의 이용자가 제한된 자원 안에서 턴을 주고받으며 전투를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상대방 거점을 점령하거나 상대방 카드를 모두 제거하면 승리한다.
매 턴마다 기본 자원과 카드를 획득할 수 있다. 상대방 진영을 혼돈에 빠뜨리거나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등 전략 카드로 불리한 판세를 한 번에 뒤집을 수 있다.
게임은 상당히 어려운 편이다. 상대방과 싸우기 전에 덱(카드 구성)을 만들어야 하는데 아직 서비스 초기다 보니 참고할 만한 메타(대부분 이용자가 참고 할 수 있을 만한 구성)가 충분치 않다.
한 판을 끝내는데 걸리는 시간은 길면 15분 정도다. 모바일게임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다소 길다는 느낌이 든다.
관심을 모았던 비주얼은 로우폴리곤 기법으로 색깔을 잘 살렸다. 다만 스마트폰의 경우 좁은 화면에 복잡한 유저인터페이스(UI)를 집어 넣으려다 보니 때로 복잡하고 답답한 느낌이 든다.
캐릭터들이 판 위에서 싸울 때 액션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아쉽다. 공을 들인 만큼 표현이 안됐다. 중요한 순간 해당 장면을 클로즈업한다면 보다 인상적일 것 같다.
장기와 카드는 현대 게임의 원형이라고 부를 수 있다. 마제스티아는 이 두 가지 고전 게임의 본질을 모바일로 잘 구현했다.
많은 이용자들이 참여한다면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요소도 충분한다. 고퀄리티, 실사풍 위주로 발전해가는 한국 모바일게임에서 독특한 색깔을 내는 몇 안 되는 게임이다.
한줄평: 출발부터 운이 좋은 다크호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