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자동차가 상용화되면 운전기사 등 일자리는 줄어들까. 이런 걱정은 기우다. 어떤 일자리는 사라지겠지만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인텔은 자율주행차 시대가 열리면 새로운 경제 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텔은 이를 '승객 경제(Passenger Economy)' 효과라고 명명했다. 자동차가 스스로 주행하면 운전자는 그만큼 여유 시간이 증가한다. 이 시간 동안 차량 내에서 영화를 보고, 밥을 먹고, 머리를 다듬고, 잠을 자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인텔의 설명이다.
인텔의 의뢰로 관련 보고서를 작성한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2050년 세계 승객 경제 규모가 7조달러(약 800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인구가 많고 기술이 발달한 아시아가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전체의 47%인 3조2000억달러 경제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경제 유발 외에 다른 긍정 효과도 있다. SA는 2036~2045년 10년 동안 약 58만5000명이 교통사고로부터 구제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교통사고 대부분은 사람의 잘못된 판단으로 이뤄진다. 컴퓨터가 사람 역할을 대신하면 사고가 크게 줄고, 궁극으로는 이 수치가 제로에 근접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 설명이다.
SA가 2035년 후를 기준으로 보고서 데이터를 작성한 이유는 이때 후로 완전한 자율주행차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자율 주행 기술 정도에 따라 레벨을 0부터 4로 규정했다. 현재 수준이 레벨 0~2 수준이라면 '완전 자율'을 의미한다. 레벨 4는 인지, 제어, 책임까지 자동차가 담당한다.
SA는 2035년이 돼야만 레벨 4 차량이 상용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2050년에는 레벨 4 차량이 전체의 50% 이상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