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를 바로잡으려면 우버를 호출하기 전에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뉴욕타임스 IT 전문기자 파하드 만주는 14일 칼럼을 통해 “우버는 샌프란시스코 기술인이 아닌 미국 인기 조직폭력 드라마 '소프라노' 주인공 토니 소프라노가 운영하는 회사처럼 보인다”면서 이렇게 제안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월 수전 파울러 전 우버 직원이 직장 내 성희롱 사건을 폭로한 이후, 우버의 파괴적인 사내 문화를 집중 파헤쳤다. 우버가 아직 인가가 나지 않은 도시에서 영업을 시작할 때 '그레이 볼'이라는 불법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는 것을 특종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앞으로 공유경제는 우리 산업의 기본 인프라가 될 것이며 차량공유 업계 승자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회사로 부상할 수도 있다”면서 “그 회사의 임원진과 문화는 앞으로 우리가 건설해갈 세상, 어떻게 에너지를 소비하고, 사람을 고용하고, 임금을 지불할 것인지 등에 있어서 매우 중대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금처럼 직장 내 성희롱이 만연하고 폭력적이며 권위적인 사내 문화, 성과를 내면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저급한 문화를 가진 우버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도록 놔둘 수는 없다는 것이다.
우버는 성희롱 사건 폭로 이후 에릭 홀더 전 법무장관이 속한 로펌이 주축이 돼 독립적인 조사를 벌였다. 지난 13일 결과가 공표되면서 개혁 작업에 들어갔다.
뉴욕타임스는 “우버가 개혁을 시작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우버는 제대로 책임을 지지 못 하고 있다”면서 “이는 우버가 몇 달간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신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우버는 지난해 매출 실적이 전년 대비 3배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홀더 보고서에 나타난 문제점에 덧붙여 우버는 규제기관과 언론을 부정하고 무시하고 협박하고 속이는 행태를 반복해온 회사”라면서 “심지어 우버를 탑승했다가 강간당한 여성의 의료 자료까지 확보해 이를 사내에서 돌려보는 행위까지 서슴지 않는 회사”라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는 “우버가 개혁 작업을 통해 우버 2.0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하지만 이런 희망에 앞서 행동으로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면서 “우버 대안으로 리프트를 부르거나 택시와 버스, 기차를 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칼럼은 “우리가 우버를 부르기 전에 다시 생각해야 하는 이유는 만일 우버가 이후에도 계속 끔찍한 모양새로 남아있게 된다면, 우리는 우리 자신을 탓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