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테크윈이 4개 회사로 분리된다. 방산, 에너지장비, 산업장비 사업 부문을 나눠 각각 새로운 법인이 설립된다. 독립 경영과 책임 경영 체제가 시작된다.
한화테크윈은 15일 주주총회를 열고 △방산사업본부 △에너지장비사업본부 △산업용장비부문을 각각 분할해서 자회사로 편제시키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한화다이나믹스,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정밀기계가 출범한다. 설립 시점은 7월 1일이다.
각 신설 법인을 이끌 수장도 결정됐다. 방산 사업을 담당하는 한화다이나믹스 대표에는 손재일 방산사업본부장, 에너지 장비를 맡는 한화파워시스템은 신현우 한화테크윈 대표가 각각 맡는다. 산업 장비 사업을 하는 한화정밀기계에는 김연철 한화 기계부문 대표가 선임됐다.
한화테크윈은 영위하는 각 사업의 성격이 다르다는 고민에서 사업 분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시너지가 크지 않은 만큼 별도의 법인으로 독립시켜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는 것이다.
신현우 한화테크윈 대표는 주총에서 “한화테크윈은 성격이 확연히 다른 사업 영역을 보유, 사업 간 시너지를 내는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앞으로는 각 회사가 고유 영역에만 역량을 집중, 사업 고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존속 법인으로 남는 한화테크윈뿐만 아니라 분리되는 한화다이나믹스,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정밀기계 등은 경쟁력 강화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 회사별로 독립 경영 체계가 구성된 만큼 책임 소재도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독자 경영과 객관 평가가 가능한 책임 경영 체제를 확립하고, 전문성을 갖춘 의사 결정 구조로 경영 속도를 높여서 궁극으로는 주주의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사별 부담은 다를 것으로 보인다. 한화테크윈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방산 사업 매출은 약 1조4000억원이었다. 엔진이 1조500억원, 시큐리티가 6300억원, 에너지 장비가 약 2000억원, 산업용 장비가 1700억원이었다. 자산 규모도 한화테크윈이 3조원대 및 한화다이나믹스가 1조원대인 반면 한화파워시스템은 1900억원, 한화정밀기계는 1200억원에 불과하다.
방산, 엔진, 시큐리티와 달리 에너지 장비와 산업 장비 부문은 규모가 다소 작아서 독립 후 경쟁력을 어떻게 강화할 지 주목된다. 변화에 따른 조직 안정도 숙제가 될 수 있다.
한화는 에너지 장비를 맡는 한화파워시스템을 전략 제휴, 인수합병(M&A)을 통해 에너지 장비 회사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 장비는 재무 구조 안정화와 성장 기반 구축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한화테크윈은 삼성테크윈이 전신이다. 한화는 2014년에 삼성테크윈을 인수했다. 테크윈은 한화그룹에 편입된 후 다시 2년여 만에 전면에 걸친 변화를 맞게 됐다.
<한화테크윈 분할 내용>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