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답변 할 수 없는 부분은 카톡방을 만들어서 답변을 드리겠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5일 현장의 목소리에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해달라고 공직사회에 요구했다. 그러면서 “정책 전환을 위해선 토론을 해야 한다. 검토가 아닌 안(案)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단순 검토가 아닌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계획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남 지사는 15일 오후 시흥시에서 '기업애로 및 건의사항 청취를 위한 시화MTV 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 토론회'를 갖고 CEO 및 현장 근로자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3월, 안산·시흥스마트허브 입주기업들과 현장 간담회 도중 시화 MTV 입주기업들의 별도 간담회 제안에 남 지사가 응하면서 이뤄졌다.
남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청년 취업난의 가장 큰 원인으로 '일자리 미스매치'를 거론한 뒤 “가장 근본적 문제인 봉급차이, 보육·문화시설, 교통 인프라 부족 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미스매치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어 “오늘 어려운 사정을 말해주면 이 자리에서 바로 답변할 것은 답변하고, 할 수 없는 것은 답을 만든 뒤 카톡방을 만들어서 알려드리겠다”면서 “한번 왔다 가는 게 아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 현장에서는 미스매치 해소를 위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특히, 교통·보육·주차 등 청년들의 관심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근로환경 개선 관련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남 지사는 우선 △기업 내 어린이집 설치 지원 △출퇴근시간 통근버스 추가 운행과 노선 확장 등 기존 정책이 현실과 맞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정책이 맞지 않으면 전환하기 위한 토론을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안을 만들어 줄 것을 해당 부서에 요청했다.
현장 근로자들은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보육비 지원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 △임금 격차 △주거 문제 개선 등 보다 현실적인 의견을 제기했다.
남 지사는 해당 문제에 대한 진지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약속했다. 특히 대기업과의 임금격차 부분에 대해서는 “임금격차를 줄일 수 있는 수당을 마련할까 싶은데 기업이 수용할까 고민이 된다”며 수당 대신 주거비 지원 방안 등 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상희 경기도의원도 “임금격차 부분을 보존해 중소기업을 선호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며 “실질적으로는 국가가 해야 되는데, 경기도가 먼저 실행해서 대한민국 전체로 퍼져나가면 남아있는 일자리는 금방 채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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