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전유통 강자 롯데하이마트가 태블릿으로 주문하는 '무인점포', CES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출품 제품을 전시하는 특화 숍 등 다양한 혁신 점포를 도입한다. 단순 전시와 설명 중심이던 기존의 오프라인 매장을 넘어 특화 매장을 통해 고객의 관심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하반기부터 혁신 점포를 시범 운영하고 성과가 검증된 유형은 도입을 확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18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무인숍, 전시회 특화 매장,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전문관 등 다양한 혁신 점포를 순차 선보이기로 했다.
무인숍은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옴니세일즈' 파일럿 매장이다. 제품을 전시하지 않고 태블릿 등으로 제품을 살펴본 뒤 구매한다. 고객은 온라인으로 제품 구매와 결제를 하고 제품 수령 창구로 가서 구매번호를 제시하면 해당 물건을 받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영국 유통업체 '아르고스(ARGOS)'와 유사한 모델이다. 아르고스는 생필품과 소형 가전 등을 무인숍에서 판매한다. 고객이 태블릿이나 책자를 보고 제품을 구매한 뒤 제품 수령 창구에 번호를 제시하면 물건을 받을 수 있다. 창구에 재고가 없으면 집으로 배송 받거나 이튿날 창구에서 수령할 수 있다.
무인숍은 상품 진열을 위한 공간의 한계를 극복한 것이 특징이다. 전시 공간과 제품·인건비 등 고정비를 대폭 줄이고, 제품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영국에서 아르고스 매장은 접근성이 뛰어난 중심 상권에 위치하며, 유사한 제품을 다른 유통 채널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등 인기가 높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기존 매장에 숍인숍 형태로 1~2개 무인숍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전시회 출품 제품을 모아 선보이는 특화 매장도 선보인다. 국제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와 MWC 등에 출품된 제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매장을 마련한다. 최신 제품에 관심이 많지만 직접 찾아서 구매하기 어렵던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체험관도 운영한다. AR·VR전문관, 드론 체험관 등 첨단 제품에 특화된 매장을 마련, 고객의 관심을 높일 계획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하이마트가 올해 특성화 콘셉트 매장을 오픈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한 것으로 안다”면서 “타깃 시장별 상품 특성을 극대화한 숍인숍 유형의 스몰 점포를 구축하는 등 특화 매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다양한 혁신 점포 도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면서 “계획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긍정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