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교토대학과 제약·정보기술(IT)업계 등 산학연 70곳이 다음 달 신약개발 전용 인공지능(AI)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고 1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 프로젝트에 5억엔(약 51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해 한 종류당 약 10년에 걸쳐 1200억엔가량 소요되는 신약 개발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을 유도할 방침이다. 신약 개발 글로벌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일본 제약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한 의료비 삭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에서 AI를 활용한 암 등 질병 진단 분야에 대한 연구는 상당한 수준이지만, 신약개발 분야에서는 아직 제대로 된 프로젝트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신약개발 AI는 질병 원인 단백질 파악, 해당 단백질에 작용하는 신약 후보 물질 선별·압축, 후보 물질의 안전성 예측 및 합성법 결정, 임상시험을 통한 효과 확인 등의 절차를 처리하게 된다. 일본 산학연은 앞으로 3년간 20종류의 AI를 완성시켜 제약사들의 신약개발에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AI가 완성돼 신약개발에 투입되면 그간 연구원들이 진행하던 많은 양의 의학 관련 논문 및 데이터베이스 조사를 단시간에 할 수 있다. 일본제약공업협회는 AI가 본격 도입되면 통상 한 개의 신약을 만드는데 소요되는 기간을 종전 10년에서 3~4년으로, 또 1200억엔 가량 소요됐던 개발비용도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 후생노동성도 AI을 활용한 신약개발이 많아지면 의료비 삭감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