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캐피탈사는 B씨가 요청한 기계설비물건에 대한 리스계약을 체결하기 전, 중복리스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여신금융협회 홈페이지 내 '기계설비 리스 물건정보 조회시스템'에 접속했다.
계약여부를 조회한 결과 해당 물건은 이미 C캐피탈사와 리스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A캐피탈사 담당자는 해당 물건이 실제로 계약된 물건임을 확인한 후 리스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중복리스 사고를 예방했다. 만약 기계설비 리스 물건정보 조회시스템이 없어 중복리스가 발생했다면, 해당 물건에 대한 소유권 분쟁이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허위 장비 리스 피해를 사전에 막을 수 있는 '기계설비 리스 물건정보 조회시스템'이 오픈 6개월여 만에 매물 등록건수 5만 건을 넘었다. 이용 금융사도 19개사에 달해 금융 사고를 조기 예방하는 시스템으로 정착했다는 평가다.
1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문을 연 기계설비 리스 물건정보 조회시스템에 등록한 물건정보만 5만5000여건을 돌파했다.
이 조회 시스템은 기계 종류나 제조사, 모델명 등 기계설비 물건정보가 조회되지 않아 수십억원 자금을 떼이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자 금융당국과 여신협회가 개발했다.
기계 고유번호(시리얼 번호)를 입력하면, 물건 종류와 제조사, 모델명, 고유번호, 금융기관, 계약일, 계약종결 여부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일반 산업기계는 물론 동력 이용 기계, 공작기계 등 국내 산업계에 활용되는 모든 기기를 조회할 수 있다.
여신협회는 동일 기계설비 리스 물건 대상 중복리스 사고 방지를 위해 지난해 7월, 시설대여 물건정보 교환 및 관리규약'을 제정했다. 12월, 협회 홈페이지에 조회시스템을 오픈했다.
현재 데라게란덴, 동부캐피탈, 롯데캐피탈, 무림캐피탈, 산은캐피탈, 애큐온캐피탈, 오릭스캐피탈, 오케이캐피탈, 중동파이넨스, 하나캐피탈, 하이델베르그, 한국캐피탈, 현대커머셜, 효성캐피탈, BNK캐피탈, DGB캐피탈, KB캐피탈, IBK캐피탈, 삼성카드 등 19개사가 협력사로 참여했다.
실제 조회시스템을 통해 약 29건의 중복리스 사고를 막았다. 금액으로는 15억에 달한다.
<기계설비 리스 물건정보 조회시스템 현황, 자료 : 여신금융협회>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