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퀄컴과 손잡고 인공지능(AI)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AI 플랫폼 클로바(CLOVA)를 최적화된 퀄컴 사물인터넷(IoT) 프로세서에 탑재한다. 중소 하드웨어(AI) 개발사는 칩 탑재로 클로바를 손쉽게 활용한다. 스마트폰을 포함, 다양한 기기로 클로바 생태계 확장에 물꼬를 텄다.
네이버는 퀄컴 자회사 '퀄컴테크놀로지Inc.'와 AI 분야의 협업 전략 관계를 구축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주식회사와 함께 개발하는 AI 플랫폼 '클로바'를 퀄컴 IoT 프로세서에 탑재한다. 클로바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검색, 음성 인식 등 다양한 AI 기능을 제공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AI 플랫폼을 확산하려면 사용에 최적화된 HW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클로바의 모든 기능이 기기에서 잘 작동하기 위해 최적화한 프로세서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기기로 클로바 생태계를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자체 AI 개발 능력이 없는 다양한 HW 개발사는 클로바가 탑재된 퀄컴 칩을 활용, AI 기능을 손쉽게 구현할 수 있다. 양사는 퀄컴 시스템온칩(SoC)과 네이버 AI 플랫폼 클로바 조합이 AI 기기 기준 모델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스마트 스피커 등 AI HW 제조업체는 퀄컴 SoC를 적용, 손쉽게 AI 플랫폼 클로바를 사용한다.
네이버도 AI 플랫폼 클로바에 최적화된 퀄컴 SoC를 우선 채택한다. 클로바 기반의 AI 플랫폼, 제품, 서비스에 적극 활용한다.
네이버와 라인은 최근 '라인콘퍼런스2017'에서 올해 가을께 AI 스피커 '웨이브'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라인 캐릭터 디자인을 적용한 휴대용 AI 스피커 '챔스'도 올해 겨울에 선보인다. 스마트 디스플레이 기기 '페이스(FACE)'도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에 AI 플랫폼으로 클로바를 제공한다. 소니와 제휴 엑스페리아(Xperia) 스마트 기기에 클로바를 탑재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퀄컴과의 협력으로 클로바 기반 AI 플랫폼 생태계 조성이 진전될 것”이라면서 “클로바 성능을 고도화하고, 생태계를 활성화하며, AI 시대로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원 퀄컴코리아 사장은 “네이버 AI와의 전략 차원의 협력은 IoT 생태계에서 양사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져 줄 것”이라면서 “클로바 AI와 퀄컴 테크놀로지 플랫폼으로 제조사가 편리하고 경쟁력 있는 IoT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