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올해 통신서비스 품질평가(이하 통신품질평가) 초점을 '이용자 체감품질'에 맞췄다. 일상생활에서 실제로 이용하는 서비스 품질을 측정, 평가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내달 측정 업체를 선정, 연말까지 2017 통신품질평가를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미래부는 한국정보화진흥원(NIA)과 측정환경을 구축하고 통신사와 측정·평가방식 관련 실무협의를 하는 등 채비를 마쳤다.
올해 통신품질평가는 이용자 체감품질을 최대한 반영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특정 장소와 조건에서 한정된 장비로 측정해 발표하는 방식으로는 실제 서비스 품질 측정에 한계가 있다는 의견을 반영했다.
기가인터넷 품질측정을 위해서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CJ헬로비전, 티브로드, 딜라이브 6개 사업자별로 약 100명(총 600명 이상) 이용자 평가단을 운용한다. 전국 가정에서 서비스 이용 시 실제 품질을 측정, 평가 결과에 반영한다.
무선인터넷(이동통신)은 기존 방식을 통한 평가 결과와 NIA 품질측정 앱 통계를 동시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NIA 품질측정앱은 이용자가 개인 스마트폰에 설치, 다양한 장소에서 품질을 측정한다. 연간 조회 건수가 350만건(유·무선)에 이를 정도로 신뢰성이 높다. 2013년 서비스 개시 이후 지금까지 측정 결과를 수치가 아닌 기상도로 표시했다. 통계 수치를 공개하는 것은 최초다.
미래부 관계자는 “이용자가 체감하는 품질을 측정하도록 여러 방식을 사용하는 게 지난해와 가장 큰 차이”라며 “논의 중인 사항도 있어 일부 계획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LTE 속도 공개 방식은 결정되지 않았다. 미래부는 재작년까지 이통사별 LTE 속도를 공개했다. 하지만 지난해 전체 평균만을 공개, 일부 통신사가 반발했다.
국내 통신서비스 품질은 일정 수준 이상이기 때문에 사업자 간 불필요한 경쟁을 유발할 필요가 없다는 게 미래부 입장이다.
그러나 정확한 품질정보 제공으로 이용자 선택을 돕는다는 평가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다. 변별력 없는 결과 발표는 통신품질 향상에 도움이 안 된다는 주장이 거세다. 이에 따라 LTE 속도 공개 방식을 놓고 미래부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2017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개요>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