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미국을 방문할 경제인 52명은 대미 투자 계획을 구체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 기업이 미국 내 생산 공장 건설을 앞두고 있어 앞으로의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짙다. 미국 보호무역주의를 돌파하기 위한 국내 기업 수출 전략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허창수 GS 회장, 신현우 한화(한화테크윈) 대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손경식 CJ 회장, 구자열 LS 회장 등 52명의 방미 경제인단을 발표했다.
이들은 28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한·미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 한·미 간 재계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 보호무역주의를 타개하기 위한 대미 투자 계획과 수출 전략이 핵심 사안으로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2019년까지 약 3억달러를 투자, 미국 내 가전 생산 거점을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현지 언론 등에서는 삼성전자 가전공장 후보지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업계는 경제인단 방미 기간에 삼성전자가 구체적인 생산 공장 투자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 LG전자도 2억5000만달러를 투자, 미국 테네시주에 세탁기 생산 공장 설립 계획을 밝힌 바 있다. 7만7000㎡ 규모이며 연내 착공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세탁기는 미국 보호무역주의로 피해를 본 대표 품목으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조사를 하고 있다. LG전자 대미 투자는 미국 보호무역주의를 극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도 앞으로 5년 동안 미국에 31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현재 가동하고 있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 외 추가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방미 기간에 공장 설립 세부 계획을 밝힐 수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대기업의 연이은 대미 투자계획 발표는 양국 무역관계와 경제협력을 강화하는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소·중견기업 미국 시장 진출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이번 방미 경제인단 3분의 2가 중소·중견기업인 점을 고려하면 대미 수출, 신사업, 현지 협력 체계 구축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대한상의는 “양국 대표 기업이 대거 참석하는 비즈니스 서밋에서 제조 및 서비스업을 비롯해 정보기술(IT), 의료, 바이오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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