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통신사 AT&T가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과 유럽에 이어 미국까지 통신사 간 양자 기술개발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AT&T는 혁신기술 연구센터 'AT&T 파운드리'를 통해 양자암호통신을 연구하고 캘리포니아공과대학(칼텍)과 협력한다.
양 기관은 '양자기술 얼라이언스(AQT)'를 구성하고 양자기술 개발에 관심이 있는 산업과 정부, 학계 인력을 모으기로 했다.
또 '지능형 양자네트워크 기술(INQNET)'이라는 연구개발(R&D)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AT&T는 AQT와 INQNET를 통해 개발한 기술을 광통신망에 적용해 실용성을 검증할 방침이다.
AT&T는 양자암호통신이 초고속·보안 통신 신기원을 이룩할 것으로 기대했다. 양자 통신을 위해서는 정보 생산과 전송 모두를 양자기술로 해내야 한다면서 양자컴퓨터와 양자암호통신 기술 동시 개발을 강조했다.
이갈 엘바즈 AT&T 부사장은 “양자컴퓨터와 양자 네트워킹은 우리가 (통신으로) 연결하는 방식을 급진적으로 변혁할 잠재력을 가졌다”면서 “과거 인터넷이 그랬던 것처럼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T&T 파운드리는 관련 업계와 협력을 통해 빠른 양자 기술 발전을 이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통신사까지 가세하면서 글로벌 양자암호통신 경쟁이 고조되고 있다.
SK텔레콤은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독일 도이치텔레콤과 '퀀텀 얼라이언스'를 결성하며 양자 기술 개발을 주도했다.
SK텔레콤은 또 통신 장비업체 노키아와 양자 전송 시스템을 공동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KT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양자통신 응용연구센터'를 개소하고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양 기관은 지난해부터 공동 연구를 시작해 상당한 상용 기술력을 축적했다.
이밖에 네덜란드 KPN과 일본 NTT, 영국 브리티시텔레콤(BT) 등이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개발하는 등 양자에 주목하는 통신사가 빠르게 늘고 있다.
양자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대형 통신사가 양자 중요성을 깨닫고 연구를 시작했다”면서 “모처럼 주도권을 쥔 기술이 시장 선점으로 이어지도록 정부와 산업계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국 통신사 양자암호통신 기술 연구 현황>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