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산업은 기존 정보통신기술(ICT) 한계점에서 출발한다는 특징을 갖기 때문에 산학연간 협업이 어느 산업보다 중요하다. 분야별 최고로 고도화한 전문기술과 전문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기업이라도 단독으로 하기 어려운 일이다. 협업 생태계 구성이 요구된다.
최근 양자기술 개발에 뛰어든 미국 최대 통신사 AT&T가 '양자기술 얼라이언스(AQT)'를 구성하기로 한 게 좋은 예다.
AT&T는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과 손잡고 산학연 양자 연구자를 AQT 아래 모이도록 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지능형 양자네트워크 기술(INQNET)' 프로그램을 가동해 연구를 지원한다. 기술과 인력과 자본이 한 데 모이도록 구심점을 만든 셈이다.
국내에선 SK텔레콤을 중심으로 '퀀텀정보통신연구조합'을 만들었다. 13개 기업과 1개 연구기관, 1개 대학이 참여했다. SK텔레콤을 제외하면 12개 업체가 중소기업이다. 성장성이 둔화한 중소 통신장비 업계로선 '가뭄에 단비' 같은 신사업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양자통신 응용연구센터 문을 연 KT도 생태계 구성을 강조했다. 전홍범 KT 전무는 “협력업체가 양자암호통신에 비상한 관심을 피력했다”면서 “생태계를 형성해 상용화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양자정보통신 시장규모는 양자암호통신과 양자컴퓨터를 포함해 2025년 연간 1조4000억원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