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민 한국정보통신시험기관협회장 “소비자 안전에 최우선 목표”

“내년 6월 전자파강도 시험이 시작됩니다. 전기안전공사나 가스안전공사 등에서는 소비자 안전과 관련해 공익광고를 많이 하는데 전자파의 경우 그런 게 없습니다. 전자파강도 시험 시행에 발맞춰 정부에서 소비자 안전을 위한 공익광고를 해주었으면 합니다.”

제7대 한국정보통신시험기관협회장에 취임한 김주민 이티엘 대표는 소비자 안전에 최우선 목표를 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주민 한국정보통신시험기관협회장 “소비자 안전에 최우선 목표”

김 회장은 “전기매트나 IH전기밥솥 등 사람이 가까이서 사용하는 전자제품에 대해 전자파강도 시험을 한다는 것은 소비자에게 일정부분 유해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면서 “정부가 공익광고를 빌려 전자파 위험성을 알려주면 시험을 맡은 협회나 소비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임 허봉재 회장에 이어 협회를 맡은 김주민 회장은 임기 중에 크게 두 가지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첫 번째는 관세청 협업사업 강화다. 공항이나 항만에 있는 전국 세관에 협회 관계자가 파견돼 제품 성적서나 인증번호가 있는지 사전에 점검해 불법·불량 기계가 국내에 함부로 유통되지 못하도록 막는다. 세관이 부족한 전문성을 협회가 나서 보완하는 방식이다.

또 사단법인인 협회를 특별법인으로 전환하는 작업도 추진한다. 정부가 가진 등록권한을 민간에 이양하는 추세에 맞춰 전문성을 갖춘 협회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공정성 강화라는 사회 분위기에 발맞춰 신뢰받는 협회로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우리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워낙 등록업체가 많다보니 약간의 부적합 사례가 나오기도 합니다. 정부가 사후관리를 하고 있지만 믿고 맡길 수 있는 공정한 협회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현재 협회 회원사는 정회원 37곳과 준회원 13곳을 포함해 50곳이다. 시장 자체가 크지 않은 것에 비해 여러 곳이 시장을 나눠먹는 식이다 보니 경쟁이 치열한 것이 현실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인증기관까지 진출해 단가 후려치기나 인력 빼가기 등 문제점도 노출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회장은 “시장 개방 등으로 인력문제 등이 심각해 협회 차원에서도 자정결의를 하기도 했다”면서 “최근에는 FTA를 맺은 미국·캐나다 등의 업체가 현지에서 인증을 받고 제품을 들여오면서 국내 업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회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김 회장은 “정부로부터 지정받은 곳이 소비자를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제품 시험방법을 더 많이 발굴해야 한다”면서 “전자파강도처럼 특별한 시험이 나와 소비자 안전을 지키고 협회 시험 물량도 늘어나게 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티엘 대표이기도 한 김 회장은 1998년 회사 설립 후 내년이면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