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국내 최초로 3.5㎓ 주파수 대역을 활용한 5세대(5G) 이동통신 시연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초고주파수(28㎓)와 저주파수 기술을 모두 확보, 주파수별 활용이 가능한 대역폭과 특성 등을 고려해 최적의 5G 망을 설계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에서 현재까지 합의된 5G 표준규격을 기반으로 3.5㎓ 주파수 대역을 활용할 수 있는 기지국 장비, 시험용 단말, 가상화 코어 장비 등을 공동 개발했다.
양사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기존의 롱텀에벌루션(LTE) 대비 4배인 60㎑ 부반송파 간격 △데이터 손실률을 최소화하는 채널 코딩 기술 △초저지연 통신 기술(Self-Contained Subframe) 등 5G 표준규격에 부합하는 기술을 활용, 3.5㎓ 시연에 성공했다.
노키아와 3.5㎓ 대역 5G 기지국 장비 및 시험용 단말을 공동 개발하고 분당 사옥 인근에서 진행한 실외 시연에서 기가(Gbps)급 속도를 구현했다. 양사는 주파수집성(CA) 기술로 대역폭을 확장하고, 이동하면서 서비스 속도·품질 등을 측정하는 등 3.5㎓ 망 구축을 위한 실측 데이터를 확보했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노키아와 속도 개선은 물론 커버리지 확대, 이동 중 통신 안정성 확보 등 3.5㎓ 대역 상용화를 위한 5G 핵심 기술을 지속 확보할 계획이다. 3GPP 등 국제 표준화 단체에 표준 규격으로 반영하기 위한 활동도 강화할 예정이다.
초고주파수와 저주파수 기술을 모두 확보한 SK텔레콤은 5G 상용화 시 데이터 트래픽이 몰리는 도심 지역에는 28㎓, 그 외 지역에는 3.5㎓ 망을 운용하거나 28㎓와 복합 망을 구성하는 등 통신 환경에 맞는 최적의 망을 구현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미 서울 강남, 경기도 성남시 분당, 인천 영종도 등지에 28㎓ 대역 5G 시험망을 구축한 바 있다. 이번에 확보한 3.5㎓ 통신 기술을 적용해 다양한 환경에서의 통신 서비스 품질을 측정하고 기술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3.5㎓ 기술 확보로 '난스탠드얼론(NSA)' 기술 개발도 탄력을 받게 됐다. 5G 상용화 초기엔 5G와 LTE를 함께 쓰는 NSA 방식을 쓴다. 3.5㎓ 5G 통신과 3㎓ 미만의 LTE 통신을 묶는 기술개발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3.5㎓ 대역 시연 성공으로 5G 상용화를 위한 모든 주파수 대역 통신 기술을 확보했다”면서 “대역별 5G 기술 향상은 물론 서비스 연동과 표준화를 선도, 글로벌 5G 리더십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