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피부에 붙였다 떼면 끝

피부에 붙이기만 하면 되는 '패치형 독감 백신'이 개발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익스프레스는 미국 에모리대 의대, 조지아공대 공동 연구팀이 피부에 붙이는 독감 패치를 개발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패치형 독감 백신(사진=조지아공대)
패치형 독감 백신(사진=조지아공대)

이 제품을 사용하면 백신 주사를 맞으러 병원에 갈 필요가 없다. 환자가 직접 패치를 구입해 피부에 붙였다가 20분 후 떼어내면 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패치는 값이 싸고 40℃에서도 1년 간 안정 상태를 유지한다. 백신 패치에는 길이가 1㎜도 안 되는 미세 침 100개가 배열됐다.

연구팀은 2014~2015년 독감 유행 철에 백신을 맞지 않은 100명 대상으로 임상 시험했다. 180일간 혈중 항체 수치를 측정하고 부작용을 살폈다.

패치 사용 그룹은 주사형 백신을 맞은 그룹과 유사한 항체 형성률을 보였다. 항체는 6개월 후에도 남아 있었다.

피부의 희미한 발적(redness), 2~3일 간 지속된 가려움이 부작용으로 나타났다. 패치 사용자 96%는 전혀 아프지 않다고 답했다.

제품은 1~2년 후 상용화될 예정이다.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 전문지 '랜싯'에 게재됐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