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매시장이 2년째 축소된 가운데 인터넷통신판매가 고속 성장하며 점포형 소매업체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았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소매업 실태를 조사해 28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인터넷통신판매 최대업체 아마존재팬의 연간 매출이 처음으로 1조엔을 돌파했다.
아마존의 2016년도 매출은 1조1747억엔으로 전년보다 17.5% 늘었다. 일본 소매업계에서 6위에 해당하는 매출액이다. 상품 선택의 편리함이나 빠른 배송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끈 결과다. 지난 4월부터는 신선 식품을 배달하는 '아마존프레시'를 시작하는 동시에 백화점이나 드러그 스토어의 상품도 배달하는 서비스도 추가했다.
아마존재팬이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어가게 되면 올 4월부터 내년 3월까지 2017년도 매출액은 일본 최대 백화점 기업인 미쓰코시이세탄홀딩스도 제칠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아마존재팬뿐 아니라 의류 통신판매사이트 '조조타운'을 운영하는 스타트투데이의 올해 매출도 763억엔으로 40% 증가했다.
통신판매가 맹위를 떨치자 기존 점포형 소매업 대기업들도 통신판매 부문을 강화했다.
가전·컴퓨터·카메라를 파는 체인점인 요도바시카메라는 전체 매출이 3% 줄어든 반면 통신판매 부문은 1080억엔으로 10% 증가했다.
매출 증가 액수 순위에서는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이나 드러그스토어 업체 쓰루하홀딩스, 가구 대기업 니토리홀딩스 등 전문점이 상위를 차지했다.
점포형 소매업체 중에서는 매출 상위 20사 가운데 절반인 10사의 매출이 줄어들어 인터넷 통신판매업체와 대조를 이뤘다. 1위인 이온의 매출은 334억엔 증가에 그쳤고 2위 세븐아이는 백화점, 종합슈퍼의 부진으로 매출이 2100억엔이나 줄었다.
미쓰코시이세탄홀딩스 등 대형 백화점들도 일제히 매출이 줄었다. 상업동태통계에 따르면 2016년 일본 소매업 판매총액은 139조8770억엔으로 전년보다 0.6% 줄었다.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