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은 지난해 사회공헌사업 일환으로 청소년 오프라인 코딩대회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 2016(이하, NYPC 2016)'을 시작했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경기과학고등학교 2학년 신승원(18) 학생이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대상) 수상의 영예와 함께 상금 500만원과 부상의 주인공이 됐다. 신승원 학생은 코딩문제 5개에서 가장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루트를 개발해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특히 코딩으로 주어진 게임판을 돌려 모양을 맞추는 고난도 문제에서 창의성이 빛났다.
신승원 학생은 “코딩은 소중한 취미생활로 학교에서도 친구들과 코딩으로 활발한 논의를 하고 있던 중 넥슨 코딩대회를 접하게 돼 참가했다”면서 “큰 규모 대회가 마련돼 실력을 검증하고 동기부여를 받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열린 첫 대형 코딩대회인 NYPC는 2018년 코딩 교육 의무화에 발맞춘 교육지원 사업이다. 높은 관심을 받았다. 앞으로 코딩을 접할 전도유망한 청소년에게 동기부여를 줬다는 평이다.
최근 국내에서 크고 작은 코딩 경연이 열린다. 세계적 네트워크를 보유한 글로벌 코딩대회가 개최되는 등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주로 무료 코딩교육을 하거나, 코딩 워크숍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는 웹사이트가 경연 주최다. 온라인 기반으로 치러진다. 인터넷과 웹페이지 접속만 되면 누구나 편히 참여할 수 있다. 다만, 기업과 정부기관이 협업하고 중요도, 신뢰도를 갖춘 정식대회는 아직 적다.
NYPC는 게임회사 넥슨이 주관하고 게임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함께 후원한다. 대회 우승자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준우승자에게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을 수여하는 등 공신력을 갖췄다. 넥슨은 코딩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정기적으로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넥슨은 코딩 집약체로 꼽히는 '게임'을 서비스하는 기업이다. 이번 NYPC 2016 온라인예선부터 본선 대회까지 모든 문제를 자체 출제했다.
현재 넥슨에 재직 중인 프로그래머들로 문제 출제 TFT를 꾸리고, 실제 게임을 활용한 문제와 방문판매원 문제(TSP)와 같이 트렌디한 유형의 문제를 출제했다. 재미있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심사위원 주관을 배제하고 다양한 범위에서 '가장 빠른 길'을 찾아낸 참가자에게 높은 점수를 부여하는 채점시스템을 자체 개발하는 등 신뢰도를 높였다.
NYPC 2016 문제 출제위원장은 넥슨 라이브인프라 개발실 송창규 실장이 맡았다. 송 실장은 지난 1999년 당시 최고 인기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 비공식 한글 패치인 '한스타' 개발자다.
송 실장은 넥슨 대표 게임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앤비' '던전앤파이터'에서 개발과 테크니컬 디렉팅을 맡은 경험을 토대로 NYPC 문제 출제를 진두지휘했다.
넥슨 라이브인프라 개발실 하재승 선임 프로그래머도 출제TFT에서 참신한 문제를 적극 개발했다. 하재승 프로그래머는 'C++' '파이썬' 등 영문수식기반 난도 높은 프로그래밍 언어들 사이에서 '약속'이라는 한글 프로그래밍 언어를 개발한 인물이다. 글로벌 오픈소스 웹호스팅 서비스 페이지인 '깃허브(GitHub)'에 자신이 개발한 툴(tool) 수 만 개를 업로드해 이용자 호응을 얻을 만큼 코딩 분야에서 이름난 전문가다.
넥슨은 올해 대회 규모를 2배 확장한다. 예선 참가인원과 본선 진출자의 규모를 2배 이상 확대한다. 무엇보다 학생 자발 참여를 이끌어내고 재미있게 대회에 임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강민혁 넥슨 대외정책이사는 “NYPC 2016 대회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올해 더 다양한 연령층과 많은 인원이 참가할 수 있도록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문제 출제, 부대 프로그램, 향후 출전 학생들의 케어 프로그램까지 흥미롭게 구성해, 시험대가 아닌 즐기는 대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