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동남아 최대 온라인 쇼핑몰 라자다에 10억 달러(1조1400억원)를 투자했다.
29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언론은 알리바바의 이번 추가투자로 라자다 지분율을 83%까지 끌어올리게 됐다고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4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라자다 지분 53%를 10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알리바바는 최초 지분인수 12개월 후 독일 로켓 인터넷과 스웨덴 투자회사 킨네빅 등 여타 주주로 잔여지분을 인수하는 옵션을 행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맥시밀리언 비트너 라자다 최고경영자(CEO)는 “알리바바 외에 남은 주주는 라자다 경영진과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홀딩스 뿐”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동남아 시장 진출을 고려하는 와중에 나와 주목된다. 인구 6억 명의 거대시장인 동남아시아에서 전자상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1% 내외다. 스마트폰 보급 확장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 알리바바 등은 신흥시장 선점을 위해 동남아 진출에 적극성을 보여왔다.
장융 알리바바그룹 CEO는 “동남아 전자상거래 시장은 아직 미개발된 측면이 크다”면서 “우리는 동남아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며 라자다를 통해 기회를 붙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설립된 라자다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에서 온라인으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라자다는 알리바바에 인수된 이후 싱가포르 온라인 식료품 배송 서비스 레드마트를 인수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연간 고객 수는 2300만명으로 집계됐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