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전기자동차 대중화를 앞두고 충전 인프라 지능화에 나섰다. 모든 충전기 시설과 운영을 블록체인 플랫폼 위에 올리기로 한 것이다.
블록체인은 이용자 모두에게 거래·이용 정보가 공유되고 도난·분실 위험이 없으며 복제나 해킹 등에 자유롭기 때문에 차세대 거래·인증 수단으로 주목 받고 있다. 한전이 한발 더 들어가 전기차 대중화와 이용 확대, 사용자 편의성 증대를 위해 블록체인을 충전 서비스에 적용키로 한 것이다.
여러모로 지금까지 공기업 한전이 보여 온 신규 사업 접근법과는 다른 모습이다. 블록체인이라는 다소 생소한 기술을 전기차 이용자 맨 앞단에 배치해 적용시킴으로써 신기술 확산에 기폭제가 되고, 사용자 편의성까지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블록체인은 앞으로 금융 거래뿐만 아니라 투표나 국민 제안과 같은 정치 활동에도 널리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한전 같은 대형 공기업이 전력 서비스뿐만 아니라 전기차 같은 생활밀착형 수단과 접목해서 알려 나간다면 국민들의 기술 수용도와 인식 저변은 빠르게 넓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전은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전기 중심의 에너지 사용량 변화를 먼저 감당하고 그 변화를 국민에게 설명해 줘야 할 선도 기업이다. '전기화'를 제외한 4차 산업혁명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며,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가 바로 블록체인이다.
그 가교로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본 것이다. 이 같은 한전의 시도는 늘 변화에 굼뜨게 움직이던 공기업의 모습을 일거에 부수는 신선함을 주기에 충분하다.
전기차 충전기 사업자나 정보통신기술(ICT) 업체와의 기술 개발 다각화와 실용화 기기 발굴 또한 산업계에 신선한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한발 앞선 한전의 4차 산업혁명 도전을 보는 것 같아 반갑기 그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