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공보안대책 강화에 비상 걸린 유럽공항

유럽 각국 공항에 미국발 비상이 걸렸다. 미국 정부가 최근 자국행 항공기와 승객 보안 검색을 강화한 신규 항공보안대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국토안보부가 발표한 새 항공보안대책을 공개하면서 런던 히스로공항 관계자들이 세부 내용을 파악하는데 분주하다고 보도했다.

히스로공항에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국행 항공편이 이륙하는 것을 감안하면 직접적 영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제공항협의회(ACI) 유럽지부에 따르면 히스로공항에서는 주마다 761개 항공편이 미국으로 출발한다.

이미지투데이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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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의 이번 항공보안대책에 따라 미국으로 향하는 유럽 탑승객들은 지금까지 보다 긴 탑승 수속 절차를 거쳐야 할 수 있다. 항공료 인상도 예상된다. 이번 대책에는 폭발물 탐지견 및 첨단 검색시스템, 안전구역 확대 등을 포함했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지난 3월부터 중동과 아프리카 10개 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자국행 항공기에 전자기기 반입을 금지했다. 유럽 일부 국가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새로운 항공보안대책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105개국, 280개 도시, 180개 항공사에 적용한다.

ACI 유럽지부는 각국 공항이 개인 전자기기 검색을 위한 첨단 기기와 폭발물 탐지 시스템을 확대하는 데 상당한 비용이 들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비용은 승객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유럽 주요 항공사들은 전자기기 반입 금지 조치보다는 탑승객 혼란이 덜할 것으로 예상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