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이 평소보다 느리게 걷게 되면 인지기능 저하를 의심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메디컬 익스프레스는 안드레아로소 미국 피츠버그대학 보건대학원 박사팀이 14년에 걸쳐 70~79세 노인 175명의 보행속도 변화, 인지기능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팀은 처음 인지기능 테스트, 뇌촬영을 시행한 후 노인들이 매년 길이 5.5m의 복도를 평소 걸음으로 걷게 했다. 마지막에는 인지기능테스트, 뇌 촬영을 다시 한 번 시행했다.
이 결과 다른 사람보다 보행속도가 0.1초 더 느려진 노인은 인지기능 손상 확률이 47%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보행 속도가 두드러지게 느려진 노인은 뇌 영상에서도 징후가 나타났다. 기억과 공간방위를 담당하는 '우측 해마'가 다른 노인보다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로소 박사는 “노인의 보행속도가 어느 특정 시점이 아닌, 오랜 시간에 걸쳐 느려지는 것은 인지기능 저하와 연관성을 가진다”면서 “뇌의 특정 부위 변화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신경학회 학술지인 '신경학' 6월 28일자 최신호에 발표됐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