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집권 연장 바로미터가 될 도쿄 도의회 선거가 2일 시작됐다. 사학스캔들에 이어 테러대책법으로 뭇매를 맞고 있는 아베 총리가 지지기반을 다시 확립할 지, 反아베 꿈꾸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 도지사의 열풍이 계속될지가 관심의 포인트다.

일본은 이번 도쿄도의회 선거를 일본 전체의 여론으로 보고 있다. 2009년 자민당은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민주당(현 민진당)에 크게 패한 뒤 54년만에 정권을 넘겨준 과거가 있다. 자민당은 이번에도 그때의 악몽이 되풀이될까 긴장하는 모습이다. 아베 총리 임기 연장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아베 총리는 자민당 내에서 총재 임기 연장에는 성공했지만, 이번 선거에서 패할 경우 총리직 계속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분위기는 고이케 지사의 우세론이 앞서고 있다. 1주일 전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고이케 지사가 이끄는 도민우선회가 자민당보다 우세하거나 비슷한 것으로 나와, 뒷심을 발휘하는 모습이다. 악재도 많다. 친구가 이사장인 가케학원 수의학부 신설에 아베 총리가 개입한 사학스캔들을 시작으로 지지율이 추락했고, 테러대책법 국회 통과는 국민의 질타를 받고 있다.
일본 정계는 자민당이 현재 57석과 비슷한 의석을 확보할 경우, 세계적 이슈인 헌법 개정 카드를 꺼낼 것으로 보고 있다. 자민당이 계획 중인 헌번 개정은 전후 이후 일본의 무력행사와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어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변국에겐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그만큼 일본 자국 내에서도 찬반논란이 심하다.
127석이 걸린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은 60명, 도민우선회는 50명의 후보를 냈다. 공명당은 자민당과의 오랜 공조를 깨고 도민우선회와 힘을 합쳐 23명의 후보를 세웠다. 도민우선회와 공명당을 합해 73명이 나선 셈이다.
조정형 산업정책부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