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당 도쿄도의회선거 참패에 '아베 개헌' 추진동력 잃나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2일 실시된 일본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속한 자민당이 참패했다. 아베 총리는 3일 “자민당에 준엄한 질타로,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서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정 운영에는 조금도 정체를 허용할 수 없다”며 “겸허하고 주의깊게 해야 할 일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2012년 정권을 되찾아왔던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전력을 기울여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도쿄도의회 선거에서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 도지사가 이끄는 지역정당 '도민우선(퍼스트)회'를 비롯한 고이케 지사의 지지세력이 전체 의석(127석)의 절반을 넘어 압승했다.

기존 의석 57석인 집권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23석을 얻는 데 그쳤다. 1965년과 2009년 선거에서 38석보다 큰 폭으로 의석수가 감소했다.

반면 도민우선회는 49석을 획득해 도쿄도의회에서 제1당이 됐다. 도민우선회와 선거 협력을 하기로 한 공명당은 23석, 도쿄생활자네트워크는 1석을 얻었다. 도민우선회가 추천한 무소속 후보자도 6석을 획득했다. 고이케 지사를 지지하는 세력은 총 79석을 얻어 과반 의석인 64석을 넘었다.

자민당 선거 참패로 '조기개헌' 회의론도 흘러나오고 있다. 헌법개정을 강행했다가 국민에 더 심한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5월에 2020년 시행을 목표로 평화헌법 규정인 헌법 9조에 자위대 존재를 명기하는 쪽으로 개헌을 실시하자고 제안하고 추진해왔다.

노다 요시히코 제1야당 민진당 간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개헌론은)무너질 시나리오”라면서 “거친 것(헌법개정)을 갑자기 밀어붙이는 방식에 국민이 의문을 갖고 있고, 자민당 내에서도 그런 의견이 현저하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