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렌털 시장이 성장하면서 참여 업체가 늘고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렌털 업체는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코웨이, 쿠쿠전자 등은 일찌감치 해외 시장으로 진출해 성과를 일궈 가고 있다. 해외는 한국 시장과 상황이 다른 만큼 아직 신중히 지켜보는 곳도 많다. 분명한 것은 렌털 사업에서 글로벌 시장은 개척해야 할 영역이라는 점이다.
정수기로 첫 해외 진출에 나선 코웨이는 이미 2006년 말레이시아 시장에 뛰어들었다. 물을 끓여먹는 비중이 높은 만큼 정수기 수요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이후 쿠쿠전자도 말레이시아 시장에 가세했다.
코웨이는 현재 매출의 10% 수준을 해외에서 창출하고 있다. 이 비중은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코웨이 해외 법인 가운데 핵심은 말레이시아 법인이다. 2006년 진출 이후 연평균 성장률이 100%를 넘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법인은 1분기 관리 계정 48만4000개를 달성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8% 증가했다. 매출액도 같은 기간에 48.5% 증가했다. 코웨이는 미국 법인에서도 1분기 관리 계정이 지난해 동기 대비 10.1% 성장하는 등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코웨이는 중국과 태국 법인도 갖추고 있다. 코웨이는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주방·욕실 박람회(2017 KBC)에 참가, 비데와 공기청정기 등을 선보이며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쿠쿠전자도 2015년 말레이시아 진출 이후 계정 13만개를 확보, 급성장하고 있다. 쿠쿠전자는 말레이시아를 해외 진출 거점으로 삼고 싱가포르, 브루나이 등 주변 국가로의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렌털 업체가 해외로 나가는 것은 국내와 마찬가지로 고객을 한번 유치하면 수익 창출 지속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시장에서 일단 신뢰를 쌓으면 렌털 사업 안정화가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다만 국내와 다른 환경은 고려해야 할 변수다. 시장 특성은 물론 지정학상의 특징, 종교, 문화 등 다양한 변수가 있다. 철저한 시장 파악이 우선돼야 하는 이유다. 코웨이가 말레이시아 시장 강화를 위해 현지 무슬림 문화를 감안한 할랄 인증을 받은 것이 현지화 대표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렌털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다양한 관리 경험을 보유한 것은 국내 업체의 장점”이라면서 “다만 시장마다 특성이 다른 만큼 현지화 전략과 현지 인력 확보 등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