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스위치가 6월 일본 내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닌텐도 스위치는 구하고 싶어도 구하기 어려운 품귀 현상까지 불러왔다. 닌텐도에 따르면 스위치는 출시 첫 달인 3월에 세계 시장 출하량 274만대를 넘어섰다. 대부분 '젤다의 전설:야생의 숨결'을 플레이하기 위한 수요로 분석된다.
스위치는 휴대용게임기 시대가 끝났다는 세간의 평을 비웃듯 높은 판매 실적을 올렸다. 휴대폰 게임이 줄 수 없는 조작감과 전용 콘텐츠가 시너지를 일으켰다. 닌텐도 주가는 연일 최고가를 경신했다.
스위치는 한국 게임업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최근 “스위치로 '젤다의 전설'을 재미있게 즐기고 있다”며 3000여명에 이르는 전 직원에게 스위치와 '젤다의 전설'을 선물할 것을 약속했다. 김 대표는 “게임 개발사인 엔씨소프트도 이런 경험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 게임기와 게임이 이처럼 화제가 되는 것은 게임 자체의 즐거움에 집중했기 때문이라는 평이 대부분이다. 닌텐도가 주력하는 '젤다의 전설' 등 지식재산권(IP)과 하드웨어(HW) 개발 노하우가 빛을 발했다는 것이다.
정상원 넥슨 부사장은 '혁신에 가까운 새로운 제품이라기보다 원래 있던 IP를 새로운 HW에 맞춰 뚝심 있게 진화시킨 것'을 스위치 성공 비결로 꼽았다.
스위치의 성공이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미 스위치와 '젤다의 전설'을 플레이한 이용자를 중심으로 개인 간 중고 거래가 활발하다. 디지털기기 특성상 한때를 관통하는 유행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닌텐도가 무리하게 수량을 늘리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