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회장 황창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전자서명 이미지(ESC) 관리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를 비씨카드에 적용했다.
블록체인은 모든 참여자가 원장(Ledger)을 공유하는 보안 강화 기술이다. 매번 발생한 원장 트랜잭션을 암호화하고,그 결과값이 다음 원장 트랜잭션에 반영된다. 시간 순서상 누적 기록됨에 따라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과거 기록에 대한 부인 방지 기능이 있다.
비트코인 거래 기반 기술이자 '디지털 분산형 장부'라고 알려져 있는 블록체인은 지난 다보스 포럼에서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끌 기반 기술 중 하나로 꼽혔다.
KT는 비씨카드와 손잡고 차세대 보안 기술로 평가 받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전자서명 이미지(ESC) 관리 시스템을 최초로 상용화했다.
지금까지 금융사는 전자서명 이미지(ESC) 보관과 처리에 애를 먹었다. 고객이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이뤄지는 전자서명 이미지(ESC)는 하루에도 수백만 건씩 생성된다. 전자상거래법상 해당 이미지는 금융사가 5년간 의무적으로 보관해야 한다. 이 때문에 금융사는 전달받은 전자서명 이미지(ESC) 파일을 중앙 서버에 모아 별도 데이터베이스에 해당 정보를 등록, 관리해왔다. 중앙 서버 및 백업 서버를 지속해서 확장해야 하기 때문에 서버 구축, 관리 비용 부담은 물론이고 파일 처리 시간도 오래 걸릴 수밖에 없었다. KT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전자서명 이미지(ESC)를 분산 저장하고 자동화 기술을 활용했다. 전자서명 이미지(ESC)를 KT 블록체인과 데이터베이스에도 실시간 등록할 수 있어 서버 구축 비용 및 처리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지난 3월 비씨카드에 KT 블록체인 기술을 시범 적용해본 결과, 전자서명 이미지 파일을 처리하는 시간은 최대 70%까지, 서버 사용 용량은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조수재 비씨카드 솔루션 개발팀장은 “자동분산 백업을 통한 원본 손실 및 데이터 위·변조 방지를 할 수 있었고, 비용 절감 효과까지 얻을 수 있었다”며 “향후 가맹점 계약서 등 비정형 자료를 대상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선우 KT 기업서비스본부장은 “전자 계약 및 청약 시스템 등 기업 전자문서뿐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 관리, 유통 분야에도도 KT 블록체인을 확대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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