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모두 지난해보다 한층 개선된 상반기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LG전자는 영업이익이 50% 이상 급증하고 LG디스플레이는 무려 22배 이상 증가한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LG화학, LG유플러스 등 다른 계열사 실적도 상승했다. 전자와 부품 산업 호황, 전기차 배터리 사업 확대 등으로 LG그룹 계열사 실적 상승 행진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4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 주요 계열사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산업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전자 계열사 실적이 상승했고 화학과 통신 등도 안정적 성장세를 보였다.
LG전자는 상반기 매출 29조7384억원, 영업이익 1조695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8.7%, 영업이익은 55.6%나 증가했다. 프리미엄화에 성공한 가전 사업이 두 자릿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정도로 선전했으며 올레드 TV를 앞세운 TV 사업도 높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특히 지난해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스마트폰 사업이 적자 폭을 크게 줄인 것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
LG디스플레이는 패널 수요 상승과 고부가 올레드 제품 판매 확대 등으로 지난해보다 획기적으로 개선된 실적이 예상된다. 지난해 상반기 839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올해는 1조911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대형 패널과 올레드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한 것이 실적 상승 원동력이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적자에서 올해는 1048억원 흑자로 전환이 예상된다. 하반기 아이폰8이 출시되면 실적은 더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유플러스도 IPTV와 초고속인터넷 사업 성장 등으로 영업이익이 14%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그룹 계열사 실적이 고루 상승한 것은 독자생존을 강조한 전략이 맞아떨어진 효과가 크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LG전자 부진이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LG이노텍은 스마트폰 사업 부진 영향으로 적자까지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애플 등 외부 고객 비중을 크게 확대하면서 획기적 실적 개선을 이뤘다.
재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그룹 계열사들이 실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내부 계열사 거래 비중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각 그룹이 계열사별 독자 생존을 위해 전략을 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LG그룹 주요 계열사 상반기 실적 전망, 자료:에프앤가이드>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