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재식의 핀테크 FUN테크]<9> 핀테크 시장의 잔다르크, 팸테크(FemTech)를 아십니까?(상)

관객으로 꽉찬 야구장. 마운드에 한 여성이 서 있다. 미국 TV방송국 폭스에서 지난해 10월부터 방영한 'Pitch'에 나오는 한 장면이다.

무대는 미국 메이저리그. 투수로서 재능이 있는 여성이 남성 사회에 과감히 도전하는 스토리다.

주인공은 여성차별, 편견과 당당히 맞서면서 성공을 일궈낸다. 여성이 남성사회에서 싸워 나가는 스토리는 드라마 속 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금융시장도 여성의 활약 가능성을 확대하고, 그 힘을 어떻게 활용할 지가 과제로 떠올랐다.

2014년 영국 핀테크 커뮤니티인 '이노베이트 파이낸스(Innovate Finance)'가 설립됐다. 250개 이상 핀테크 기업이 참여했다. 이 기관에 이색 페이지가 만들어졌다. 우먼 인 핀테크(Women In FinTech)라는 특별 페이지다.

금융업계에 공헌하고 있는 전세계 여성을 뽑은 Women In FinTech 2016 화면
금융업계에 공헌하고 있는 전세계 여성을 뽑은 Women In FinTech 2016 화면

금융업계에 공헌하고 있는 전세계 여성을 뽑은 리스트다. 공개된 리스트에는 삼성페이 유럽 담당 헤드 디렉터도 이름을 올렸다.

이 리스트는 이노베이트 파이낸스가 그녀들의 금융업계 공헌에 대해 경의를 표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다. 로렌스 이노베이트 파이낸스 회장은 핀테크 성공에 여성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성의 미래를 전망한 핀테크 리더 화면
여성의 미래를 전망한 핀테크 리더 화면

2015년에는 금융기관에서 활동중인 여성의 미래를 전망한 사이트가 만들어졌다. 이름은 핀테크 리더(FemTech Leader).

NTT데이터 자회사인 IT컨설팅회사 칼라일&갤라거 컨설팅과 핀테크 싱크탱크인 디지털 파인낸스가 공동으로 만든 웹사이트이다. 금융기관에 일하는 여성의 활약상을 인터뷰를 섞어 매일 발표한다.

여성 대상 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에는 엘레베스트(Ellevest)라는 여성을 위한 금융투자서비스가 등장했다. 프랑스어로 여성을 의미하는 엘르(Elle)과 투자의 인베스트(Invest)를 합친 기업명이다. 업계 최고봉을 지향한다는 뜻도 갖고 있다. 여성을 위한 재정의된 투자 활용을 테마로 여성이 이용하기 쉬운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팸테크(FemTech)가 이슈로 등장했다. 이벤트나 서비스를 이끌고 있는 것은 물론 여성이다. 현재 금융업계에서는 여성 리더의 활약으로 기업 브랜드 변화와 새로운 시도가 주목받고 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