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는 조명의 전부라 할 수 있습니다. 국내는 시장이 크지 않은 만큼 해외 개척에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광학렌즈 제조업체인 애니캐스팅에 최근 경사가 생겼다. 산업통상자원부, 엑스포앤유, 한국광산업진흥회 등이 주관하는 조명 전시회에서 신기술 개발 우수업체 부문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것이다. 조명에 최적화한 광학렌즈를 설계, 제조하는 기술이다.
![[人사이트]김성빈 애니캐스팅 대표](https://img.etnews.com/photonews/1707/970657_20170704152156_025_0001.jpg)
김성빈 애니캐스팅 대표는 “광량과 배광, 각도, 분포 등 조명의 최종 품질을 렌즈가 좌우하기 때문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이라고 말했다.
애니캐스팅은 일반에 생소한 기업이지만 조명 업계에선 유명하다. 국내 조명용 렌즈 분야에서 5년 연속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01년 설립된 애니캐스팅은 원래 소프트웨어(SW)로 출발했다. 금형 틀에 쇳물 등이 들어갈 경우 어디서 어떤 불량이 예상되는지 시뮬레이션을 통해 미리 알아볼 수 있는 SW로 성장했다.
그러다 특수 플라스틱 쪽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SW를 개발하며 금형 설계는 물론 작업공정, 재료성질 등을 잘 알다보니 전문성을 살려 제조업에 뛰어든 것이다.
애니캐스팅 렌즈는 기술과 품질로 업계서 인정받는다. 일례로 미국 대통령 취임식 때 사용된 조명에 이 회사 렌즈가 사용됐다. 어떤 까다로운 렌즈도 짧은 시간 내에 상용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 대표는 “렌즈 설계를 제조 현장에 빠르게 최적화하는데 노하우가 축적돼 있다”며 “남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애니캐스팅은 해외 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 시장은 성장 속도가 더디기 때문이다. LED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실제 전환되는 속도는 느리다. 정부는 2020년까지 LED조명 보급률을 8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보급률은 20% 안팎으로 추산된다.
그는 “우리나라는 유럽이나 미국 등에 비해 지리적으로도 사업하기가 불리한 데 내수 시장이 열리지 않는 점이 아쉽다”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애니캐스팅은 해외 거의 모든 전시회를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그 결과 중국·홍콩·일본 등 아시아 지역서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독일·터키·러시아 등 유럽에도 진출했다. 캐나다, 미국 등 북미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다.
김 대표는 “세계 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진출해 우리 기술을 알리고 사업을 확장하고 싶다”며 “동시에 해외 시장 트렌드를 국내 기업에도 신속하게 전달해 국내 조명의 해외 수출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