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신차 출격 대기…키워드는 '소형·SUV·프리미엄'

중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과 내수 부진 여파로 올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낸 자동차 업계가 하반기 신차효과를 앞세워 반등을 노린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차·한국지엠·쌍용차·르노삼성차 등 완성차 5개사 올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은 400만3804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8.1% 감소했다. 내수는 77만9685대, 수출은 322만4119대로 각각 4.0%, 9.1% 줄었다.

현대차 소형 SUV 코나.
현대차 소형 SUV 코나.

하반기 출시될 신차 키워드는 '소형·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프리미엄'으로 요약된다. 작지만 실용적 소형 해치백과 소형 SUV, 프리미엄 전략을 추구한 신차가 쏟아진다.

유일하게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SUV 돌풍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레저 문화 확산과 신차 구매시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국내 SUV 시장 규모는 2011년 21만여대에서 지난해 45만여대로 2배 이상 성장했다.

현대·기아차는 소형 SUV 신차 두 대를 잇달아 선보이며 쌍용차, 르노삼성차 등 경쟁 업체에 내줬던 소형 SUV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현대차 소형 SUV '코나'는 7월부터 본격적 출고를 시작했다. 지난달 27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코나는 9일 만에 5000대 이상 계약되며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대차가 제시한 올해 코나의 국내 판매 목표는 2만6000대다.

기아차는 코나의 형제차인 '스토닉'을 이달 13일 출시한다. 스토닉은 연비가 우수한 디젤 엔진을 탑재하고 가격을 1800만~2200만원대로 책정하는 등 코나보다 경제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한다. 기아차는 연내 중형 SUV '쏘렌토'의 디자인과 파워트레인을 손 본 부분변경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한 관계자는 “코나와 스토닉이 나란히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소형 SUV 선택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도 중형 SUV 'QM6' 가솔린 모델과 소형 SUV 'QM3'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SUV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다.

실용성을 강조한 소형 해치백들도 출시를 앞뒀다. 기아차는 지난해 하반기 해외 시장에 먼저 선보인 신형 '프라이드'를 내놓는다.

신형 프라이드는 내외관 디자인을 선보고 파워트레인 성능을 개선한 완전변경 모델이다.

르노삼성차는 모회사 르노의 대표적인 해치백 '클리오'를 수입해 판매한다.

르노삼성차는 클리오의 주요 타깃을 프리미엄 차량을 원하는 20~30대 젊은 소비자로 설정하고,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준비 중이다.

현대차도 연내 해치백과 쿠페의 중간 형태인 신형 '벨로스터'를 선보인다.

출시 당시부터 비대칭 도어로 화제를 모은 벨로스터는 디자인을 다듬고 성능을 개량해 재기를 노린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첫 독자 모델로 개발된 신차 'G70'을 내놓는다. 9월 출시가 예정된 G70은 후륜구동 방식을 기반으로 고성능 중형 세단을 표방한다. 경쟁 상대로는 BMW 3시리즈, 아우디 A4 등이 꼽힌다. G70이 출시되면 제네시스는 기존 'EQ900' 'G80'과 함께 세단 라인업을 완성하게 된다.

수입차 시장에도 다양한 프리미엄 SUV 신차들이 경쟁을 펼친다. 랜드로버는 이달 7인승 SUV '올 뉴 디스커버리'로 하반기 수입차 시장 포문을 연다. 랜드로버는 올 가을 쿠페형 SUV '레인지로버 벨라'를 추가로 출시해 SUV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벤츠와 BMW도 SUV 시장에서 격돌한다. 벤츠는 자사 최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더 뉴 GLC e 4매틱'을 선보이며, BMW는 3세대로 완전변경을 통해 상품성을 대폭 향상한 '뉴 X3'를 내놓는다. 푸조와 볼보도 각각 중형 SUV 신차 '5008'과 신형 'XC60'를 내놓고 SUV 시장 경쟁에 뛰어든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