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전 판매 활성화를 이끌었던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인센티브 정책을 올해 업계가 자율적으로 시행한다. 정부가 올해 환급 정책을 시행하지 않기로 하면서, 유통업체들이 자체적으로 할인 프로모션을 펼친다. 지난해 가전 특수를 올해 재현할지 주목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가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가전 구매 시 할인과 캐시백 등 혜택을 주는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지난해 정부가 추진했던 1등급 가전 인센티브 정책과 유사한 할인 행사다.
롯데하이마트는 1등급 가전제품 중 행사상품 구매 시 최대 40만 포인트를 제공하는 '에너지효율 1등급 가전특집전'을 진행한다. TV, 에어컨,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김치냉장고를 대상으로 오는 24일까지 1등급 가전제품 2품목 이상 동시 구매할 경우 포인트를 준다. 2품목 10만점부터 최대 5품목 구매 시 40만점을 지급한다. 하이마트 포인트는 1만 포인트당 현금 1만원처럼 전국 하이마트 매장과 하이마트쇼핑몰에서 쓸 수 있다.
전자랜드는 31일까지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에어컨, TV, 냉장고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구매금액의 최대 10%를 캐시백으로 환급하는 '에너지 세이빙' 행사를 연다. 1등급 에어컨 중 삼성전자 200만~300만원 제품을 구매하면 10만원 환급, 300만원 이상 제품을 구입하면 20만원을 캐시백으로 제공한다. LG전자 일부 1등급 행사모델을 구입하면 10만원 한도 내에서 환급한다. 또 삼성전자와 LG전자 TV, 냉장고 1등급 제품 중 행사상품 구매고객에게 최대 20만원을 캐시백으로 환급한다.
정부는 지난해 7~9월까지 3개월 간 TV·에어컨·냉장고·김치냉장고·공기청정기 5개 품목을 대상으로 1등급 가전 구매시 구매 금액의 10%, 최대 20만원까지 환급해주는 인센티브 정책을 펼쳤다. 고효율·친환경 가전제품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실시한 한시적 제도였다.
이 제도는 가전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1등급 가전제품 환급 정책 시행 기간 동안 환급 대상 5가지 품목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업계와 소비자는 올해도 정책 시행을 기대했으나 정부가 올해 정책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업계가 가전시장 활성화를 위해 자체 할인 행사에 나선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한번 구매하면 오래 사용하는 가전제품 특성상 고효율 가전을 구매하는 것이 유리하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에어컨의 경우 인버터 모터를 적용한 1등급 에어컨을 사용하면 정속형 모터를 사용하는 저효율 제품보다 전기요금을 70% 이상 절약할 수 있다”면서 “전력 소모량이 큰 제품일수록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에 따른 전기요금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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