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거대 인터넷기업 텐센트의 인기 모바일 게임 '영광의 왕'이 4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같은 날 이 회사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51억 달러(약 17조4000억원) 빠졌다.
인민일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영광의 왕 게임이 사회에 해로운 '독'이라고 주장했다. 별도 기사에서는 게임 산업 규제 강화를 촉구했다. 이 같은 지적은 중국 정부가 게임 산업에 메스를 댈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고 주식 폭락으로 이어졌다.
2주 전 광저우 한 17세 소년은 40시간 연속 영광의 왕 게임을 하다 뇌경색으로 목숨을 잃을 뻔했다. 부모가 이 게임을 못 하게 하자 13세 남자 아이가 3층에서 창밖으로 뛰어내려 다리가 부러진 사건도 발생했다.
텐센트는 게임 중독성을 놓고 당국과 사회 비판이 일자 최근 청소년 이용시간을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12~18세는 하루 2시간만 게임할 수 있다. 12세 미만은 하루 1시간으로 제한되며 오후 9시 이후에는 게임을 할 수 없다.
영광의 왕은 지난해 출시됐다. 중국 역사와 신화를 가미한 판타지 게임으로 팀워크를 강조한다. 올해 1분기 매출이 60억 위안(약 1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루 활성 이용자 수는 약 6000만명으로 추산된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