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혼다·닛산 등 일본 자동차 업계에 미국시장 총력전에 나선다.일본 니혼게이자신문은 5일 자국 자동차 업계가 8년 만에 자동차 판매량 감소세로 반전한 미국시장 반격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오토데이터가 3일 발표한 2017년 상반기 미국 신차 판매 대수는 8년 만에 감소세 전환했다. 미국은 일본차 세계 판매량의 30%를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이다.
이에 일본 업계는 미국의 신차로 교체 수요가 거의 끝난 시점이라는 상황과, 자동차론(융자) 축소 같은 시장 변화 대응에 나선다.
켄터키주에 위치한 토요타 주력공장은 지금 신형 '캠리' 출하 준비에 바쁘다. 캠리는 토요타 미국 판매에서 15%를 차지하는 유력 모델로 신형 캠리로 새로운 수요 창출을 노린다.
혼다도 하반기에 주력 세단 '어코드'를 쇄신해 미국시장 공략에 나선다. 상반기 미국 자동차 판매시장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이 순조로웠던 반면 세단은 저조했다. 토요타·혼다도 상반기는 모두 마이너스 성장이었으며 토요타는 세단 시장에서 고전했다. 토요타의 마이너스 폭은 시장 평균인 2.1%보다 큰 3.6%다.
2017년도에는 혼다, 닛산, 마쓰다 등이 미국에서 사상 최고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미국시장 침체 지속으로 연 1700만대를 밑돌면 일본차 점유율은 40%를 달성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플로리다주에 있는 일본 마쓰다 딜러는 최근 '고급사양'에 초점을 두고 리모델링을 끝냈다. 내장을 고급스러운 목재로 바꿨다. 소득이 안정된 우량고객을 잡기 위해서다.
전체 점포에서 20% 정도인 100점포를 2년 이내 리모델링할 계획으로 마쓰다 미국 책임자모로 마사히로 전무는 “외부요인에 휘둘러지지 않는 사업기반을 확고히 갖추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스바루의 요시나가 야스유키 사장은 “인센티브를 늘리지 않고 브랜드력을 높이는 전략에 철저하겠다”고 강조했다.
혼다 등 다른 일본 업체들도 치밀한 재고 관리로 원가를 줄여 경쟁력을 높이는데 집중한다.
토요타 나가타 오사무 부사장은 “제살 깎기식 경쟁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지만 수요에 제동이 걸리면 경쟁 격화는 불가피하다”며 “그 영향이 언제 몰아칠지 모르는 폭풍전야의 미국 자동차시장이다”고 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