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올해 3분기 수출 '맑음'...경기개선 속도는 완만

KOTRA, 올해 3분기 수출 '맑음'...경기개선 속도는 완만

올해 3분기 수출 회복세가 확대될 전망이다. 석유제품, 반도체, 자동차 부품이 회복세를 이끈다. 하지만 수출 호조에도 생산 증가세 둔화되면서 국내 경기 개선 속도는 다소 완만해지고 있다.

6일 KOTRA(사장 김재홍)는 '3분기 수출 선행지수'가 2분기 대비 8.6P 증가한 63.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5분기 연속 기준치 상회로 2013년 2분기(64.7) 이후 최대치다.

수출선행지수는 해외 바이어, 주재상사의 주문 동향을 토대로 우리나라 수출경기를 예측하는 지수다. 해외 관점에서 보는 우리나라 유일 수출전망 지표다. 수출 선행지수 50이상이면 지난 분기 대비 수출호조, 50 미만이면 수출부진을 의미한다.

3분기에는 아대양주(74.5), 북미(69.9), 유럽(62.9), 중국(60.1) 등 대부분 지역에서 상대적인 호조세가 전망됐다. 특히 독립국가연합(CIS) 및 아대양주 지수는 전분기 대비 각각 26.2P, 17.8P 상승했다. 반면 일본은 석유화학, 철강제품 대한 수입 바이어 수입전망이 악화되면서 지수가 하락했다.

폼목별로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품목 전체가 기준치를 넘어섰다. 특히 석유제품 및 석유화학 예측지수는 전분기 대비 각각 39.5P, 23.5P 증가했다. 반도체는 전 지역에서 기준치(50) 이상을 기록했다. 자동차(50.1)는 국내기업의 해외 생산 확대로 기준치 수준에 머물렀지만 자동차 부품(61.4)은 기준치를 상회했다.

보조지수는 대부분 전분기 대비 상승했다. 특히 수입국경기지수는 보조지수 중 가장 큰 상승폭(3.1P)을 기록했다. 가격경쟁력지수는 5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지만 전 분기대비 상승했다. 품질경쟁력지수는 꾸준히 기준치를 넘어서고 있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2017년 상반기 수출이 세계경기, 교역 회복, IT 경기 호조 등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유가의 불안정성, 급격한 통상환경 변화 등이 하반기 수출 변수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경제동향' 자료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과 투자 중심의 경기 개선 추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생산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경기 개선 속도는 다소 완만해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는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수출이 높은 증가율을 지속하고 기계류 투자도 확대되는 등 수출과 투자 중심의 경기 개선 추세는 대체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광공업생산, 출하의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작년 4분기 이후의 빠른 경기 개선세는 조정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수출 선행지수 추이, 출처: KOTRA>


수출 선행지수 추이, 출처: KOTRA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