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산업 수요와 트렌드를 예측해 드론학과를 신설했습니다. 우수한 전문인력 양성으로 드론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초당대(총장 박종구)는 올해 4년제 대학 가운데 최초로 드론학과를 개설했다. 드론을 활용한 물류와 정보수집 기능이 확대되고 있지만 체계적으로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곳이 없다는 데서 착안했다. 전남 무안이라는 중소 도시에 소재한 지방대학 결정은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지난해 신입생 모집결과 40명 모집에 160여명이 넘게 몰려 4.278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원자 절반 이상이 서울과 경기 등 타 지역 출신으로 나타났다.
양명섭 초당대 드론학과장은 “드론산업 전문인력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예측한 대학의 선제적 대응전략이 효과를 거둔 셈”이라면서 “무인항공기 조종, 정비, 설계, 제어 및 운영 기술력을 겸비한 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당대는 드론학과 개설과 함께 기존 항공학부 강의동 4층을 드론 개념을 이해하고 실제 드론을 체험할 수 있는 '드론월드'로 꾸몄다. 드론 조종 시뮬레이터 등이 갖춰진 드론 실습실도 마련했다.
드론학과 교육과정은 드론 이해와 응용, 항공우주학개론, 항공역학, 비행역학, 항공기체 일반 비행실습 등으로 구성돼 있다. 드론조종사, 무선통신사, 자가용조종자, 항공산업기사, 항공정비사 등의 자격증 취득반도 운영하고 있다.
양 학과장은 “대학은 2021년까지 전남 영광에 항공대학 캠퍼스를 조성하는 등 드론을 비롯한 항공관련 전반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면서 “전남지역 드론산업 생태계 구축과 연계한 특화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남도 등과 공동으로 드론 전문인력양성센터 및 대학원 과정도 개설할 방침이다. 전남도는 드론산업을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해 농업 방제와 공중촬영, 산불감시 및 진화, 송신철탑 안전점검, 실종자 수색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그는 “전국에서 4곳뿐인 국토부 지정 항공종사자 전문 교육기관답게 항공 특성화대학으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드론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은 일반 기업체부터 미디어업체, 정부기관, 방위산업체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는 등 취업률도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산업과 기술 변화에 맞춰 드론 등이 포함된 신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개발한데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드론산업 성장과 발전을 향한 로드맵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학과장은 “드론산업 성장을 위해서는 안전성 인증, 사생활 침해 방치, 테러 대비, 법률 제도개선 등이 필수적”이라면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선진국처럼 드론 관련 제도 개선안과 산업 육성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학 항공 교육과 관련한 인프라는 이미 국내 최고 수준”이라면서 “이러한 비교 우위 경쟁력을 적극 활용해 취업률도 높여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무안=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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