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산성화가 지속되면 어류 다양성이 훼손돼 쥐나 바퀴벌레처럼 작고 번식이 빠른 어종이 바다를 지배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반 나글커켄 호주 애들레이드대학 교수팀은 7일 학술지인 커런트 바이올로지를 통해 해양 산성화가 어류 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을 밝힌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해양산성화 환경에서는 작고 번식이 빠른 1~2개의 어종이 매우 증가하는 반면, 공격성이 떨어지고, 덜 일반적인 어종이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청베도라치같은 어종은 현재 포식자들에 의해 수가 통제되고 있지만, 이산화탄소 환경에서 폭발적인 개체수 증가를 겪게 된다는 것이다.
해양산성화는 해초들이 서식하는 환경을 바꿔, 중간 포식자들이 살아갈 터전을 잃게 만든다. 이는 작은 물고기를 먹지 않는 상위 포식자에도 영향을 미친다.
나글커켄 교수는 “해양산성화 환경에서 물고기의 전체 수는 늘어나지만 지역별 다양성은 사라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어류 남획을 줄이는 것으로 다양성 훼손을 늦출 수는 있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