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과로사와 과로자살에 관한 문제를 언급했다.
8일 SBS의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과로로 인한 사망과 과로자살 문제에 대해 집중취재했다.
지난 6월 경남 거제의 한 아파트 입구에서 결혼한지 채 1년도 안된 이창헌 씨의 주검이 발견되어 충격을 주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사망 당일 상사에게 '우울증이 심해 제대로 된 근무를 할 수 없다'는 문자를 보냈고 실제로 사망 이틀 전에는 "우울증 약을 먹고 있다"며 아내에게 고백을 하고 사망 직전 간호사 출신 아니에게 링거 주사를 부탁할 만큼 체력이 떨어졌다. 그의 직장 동료는 "회사로부터 업무적 스트레스와 인격적 모독을 당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만큼 재해로 처리해줄 수 없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또 베트남지사 파견 5개월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신성민 씨는 거의 매일 홀로 남아 일을 했고, 컴퓨터 속에는 제출하지 못한 사직서가 남아있었다.
회사에서는 해외로 보내는 직원의 최소한의 보호조치조차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부모에게 "당신 아들 때문에 우리 회사가 엄청난 손해를 봤다. 누가 죽으라고 했나. 나와 버리면 되는거 아닌가"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해졌다.
IT업계에는 일명 '크런치 모드'라 불리는 혹독한 야근이 있는데 일부 업체는 거의 매일이 크런치 모드인 회사도 있는 것으로 새벽까지 불이 꺼지지 않아 구로의 등대, 판교의 등대 등으로 불린다.
IT업계 종사자들은 "50% 이상이 자살을 생각해봤고 10명 중 2명은 자살을 시도해 본 적이 있다"는 등 강도높은 업무 강도에 대해 밝혔다.
마지막으로 집배원 조만식 씨는의 갑작스런 죽음에 대해 조명했다.
그는 출근 당일 아침 깨어나지 못한채 동료들에 의해 발견됐을 당시에 이미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상태였다. 최근 5년간 200명의 집배원이 사망했다.
지병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잠을 자다 혹은 배달을 하다 갑자기 사망한 사람이 15명, 자살한 사람도 15명이나 된다. 집배원은 체력적인 업무강도와 감정 노동 강도도 매우 높은 직업으로 점심시간도 따로 없이 하루 종일 뛰어다니고 민원인들의 전화를 받아 응대해야 한다.
이에 우정사업본부는 "과로사가 과로에 대한 일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대한민국 남성들, 40대 이후에 나타나는 고지혈증, 당뇨 등 성인병에 의한 질환일 확률이 더 크다"면서 며 "1인당 1일 집배물량은 줄었다. 본인이 6시에 출근해도 우편차가 8시에 오면 할 일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허나 현장은 우편차가 오기전부터 퇴근시간 후에도 전쟁터같은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리 사회도 과로사에 대한 사회적 문제임을 인식하자는 분위기도 나오고 있다.
현재 국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신창현 의원 등에 의해 과로사를 법적인 용어로 규정하자는 내용의 법안도 제출, 남아있는 가족들에 대한 대책마련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민희 기자 (mh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