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TV '더 프레임' 예술작품 유통 플랫폼으로 진화

삼성전자 '더 프레임'은 TV가 꺼져 있을 때에도 그림, 사진 등 예술 작품을 보여주는 '아트 모드'와 어떤 설치 공간과도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프레임 디자인'으로 일상 공간을 갤러리처럼 만들어준다.
삼성전자 '더 프레임'은 TV가 꺼져 있을 때에도 그림, 사진 등 예술 작품을 보여주는 '아트 모드'와 어떤 설치 공간과도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프레임 디자인'으로 일상 공간을 갤러리처럼 만들어준다.

삼성전자가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을 예술 작품 유통 플랫폼으로 진화시킨다. 세계 주요 갤러리, 미술관과 제휴해 더 프레임에서 즐길 수 있는 명화와 사진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TV 활용 패러다임을 전환, 예술 시장이라는 특화 시장을 정조준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더 프레임 TV에 미술, 사진 작품을 공급하는 10여개 갤러리, 미술관, 사진그룹과 제휴를 맺었다. 영국 현대미술 수집가 찰스 사치가 운영하는 사치 갤러리, 오스트리아 알베르티나 미술관, 국제 보도 사진그룹 매그넘, 루마스 갤러리 등이 대표적이다. 사치 갤러리에서 제휴받은 100개 이상 미술 작품을 포함, 총 410여개 그림, 사진 콘텐츠를 확보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출시 한달여만에 갤러리 10여개와 제휴를 맺는 등 사진, 그림 유통을 위한 생태계 확대 속도가 빠르다”면서 “제휴 갤러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다량의 예술 작품을 유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휴 갤러리 확대는 더 프레임을 통해 예술 작품을 사고 팔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더 프레임은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 그림과 사진 작품을 보여주는 아트모드를 제공한다. 벽에 액자처럼 달거나 스탠드로 이젤처럼 세워 전시할 수 있다. 지금까지 방송 콘텐츠를 시청하는 데 국한했던 TV가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새로운 '스크린' 영역으로 손을 뻗었다.

박형근 작가가 '더 프레임'으로 전시된 '그의 사물(His Objet)'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박형근 작가가 '더 프레임'으로 전시된 '그의 사물(His Objet)'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공략할 수 있는 시장도 확대됐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출시한 디자인 특화 TV '세리프 TV'는 유명 인사와 고급 호텔이 주 판매 대상이었다. 이후 더 프레임은 예술 시장에 진입, 사진과 그림이라는 새로운 콘텐츠를 유통하는 '마켓'으로 활용할 수 있다.

더 프레임는 내장한 아트 스토어를 통해 작품을 개당 구매하거나 월 정액으로 감상할 수 있다. 국가별 콘텐츠 구매 가격을 달리하는 등 현지 시장 맞춤형 전략도 세웠다. 지금은 사진과 그림 중심이지만 앞으로 비디오 아트 등 동영상 영역까지 콘텐츠를 확대한다.

회사 관계자는 “백남준 비디오 아트와 같은 영상 작품도 충분히 더 프레임 안에 담을 수 있다”면서 “유통할 수 있는 작품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현대 미술 작가 축제인 '유니온 아트페어 2017'에 참여했다. 이달 초 멕시코에서 더 프레임을 출시할 때는 현지 갤러리에서 유명 그림과 사진 작품을 선보이는 등 예술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에서는 디자인 전문 매체 '디진'과 함께 더 프레임 TV 스탠드 공모전 시상식도 연다. 더 프레임에 기반을 둔 TV 액세서리 시장까지 진출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더 프레임 TV가 미술 작품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면 신인 작가 발굴 등 예술 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면서 “TV의 새로운 역할을 꾸준히 고민하며 패러다임 전환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