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하반기 '잠실 시대'를 오픈하고, 질적 성장과 고객 가치에 초점을 맞춘 '뉴 롯데' 구현에 박차를 가한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이 창업 70여년 만에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퇴임함에 따라 새 명예회장으로 취임해 한·일 롯데그룹을 총괄한다.
신 회장은 하반기 △잠실 시대 개막 △지주사 전환 △형 신동주와 화해의 3가지 현안에 마주했다. 경영혁신실과 유통·호텔·식품·화학 4개 BU(비즈니스 유닛),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사회공헌위원회 등은 이달 중 롯데월드타워로 입주를 완료할 예정이다. 신 회장도 7월 중 롯데월드타워 18층에 집무실, 70~71층 레지던스에 입주할 예정이다.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그룹 지주사 전환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주사 역할(투자회사)을 맡은 롯데제과는 증권신고서 제출을 마쳤다. 다음달 29일 예정된 주주총회서 분할·합병을 승인받고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등 절차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10월 1일 롯데지주(가칭)가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롯데지주가 출범하면 순환출자 고리는 기존 67개에서 18개로 줄고, 그룹 지배구조는 '신동빈→롯데지주(투자회사)→사업계열사'로 변한다. 롯데지주 출범 후 롯데그룹은 사드 보복과 '최순실 게이트' 등으로 미뤄진 호텔롯데 재상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과 화해도 그룹 경영에 주요 변곡점으로 자리매김 할 전망이다. 2년 간 진행된 경영권 분쟁 승기는 신 회장 쪽으로 기울었지만 현재 진행되는 소송과 주총에서 계속되는 공방은 그룹 경영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어머니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 권유에 따라 2년 만에 얼굴을 마주했다. 특별한 합의는 없었지만 화해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