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속마음도 알아서' KETI, 美 카네기멜론과 감정 인지 AI 연구

전자부품연구원(KETI)이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한다. 사용자 속마음을 파악해 스스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동반자(Digital Companion)'다.

KETI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카네기멜론대학에서 사회적 인지 기반 AI기술 공동연구협약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사용자 곁에서 평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활밀착형 AI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구체적으로 적응형 기계학습을 통해 상황·맥락·감정을 인지하고 사용자 의중까지 알아 채 스스로 맞춤형 인터랙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KETI는 특정 음악을 들려주는 등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는 형태의 기존 디지털 비서 기술과 구별된다고 강조했다.

카네기멜론대학은 컴퓨터공학과 AI 분야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다.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 선정 컴퓨터공학 전미 1위, AI 전미 2위다.

KETI는 컴퓨터공학부 아티큐랩(ArticuLab)과 협력한다. 아티큐랩은 AI 개발을 위해 사회적, 문화적 맥락에서의 휴먼 인터랙션을 연구하는 센터다.

언어학과 인지심리학을 전공하고 MIT 미디어랩에서 제스처·서사언어 연구그룹을 이끌었던 저스틴 카셀 부학장이 센터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인간 감정과 심리상태 등을 인지하는 AI 로봇비서 '사라(SARA)'를 공개한 바 있다.

카네기멜론대학은 KETI와 협력을 통해 사회적 인지 기능을 보유한 AI 개발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하는 한편 한국어와 한국 정서에 적합한 휴먼-컴퓨터 대화전략 및 친밀성 구축 모델을 연구할 예정이다.


박청원 KETI 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AI와 인간의 상호작용이 매순간 어색함 없이 매끄럽기 위해서는 사용자 상황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의도, 감정, 맥락을 종합 추론하는 디지털 동반자 기술 확보가 관건”이라며 “AI 분야 선진 연구대학과 협업을 통해 기술격차를 극복하는 한편 한국형 디지털 동반자 기술 및 응용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정혜동 KETI 인공지능 연구센터장, 앤드류 무어 카네기멜론대학 컴퓨터공학부 학장, 박청원 KETI 원장, 저스틴 카셀 컴퓨터공학부 부학장(왼쪽부터)이 협약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제공: KETI).
정혜동 KETI 인공지능 연구센터장, 앤드류 무어 카네기멜론대학 컴퓨터공학부 학장, 박청원 KETI 원장, 저스틴 카셀 컴퓨터공학부 부학장(왼쪽부터)이 협약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제공: KETI).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