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발트해 해저 가스관으로 유럽에 공급하는 '노르드스트림(Nord Stream) 2' 프로젝트 가스관 공사가 시작됐다.
12일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프로젝트 시행사이자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의 자회사인 노르드스트림2 AG는 최근 러시아와 독일에서 동시에 가스관 매설 공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공사는 2019년 7월 완공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노르드스트림2 라인에 소요되는 가스관 전체의 절반 정도가 제작이 완료된 상태다. 가스관에 약 80㎝ 두께의 콘크리트 코팅작업을 개시했다. 이 공사는 가스관 통과국인 독일에서 지지를 받고 있으나 이탈리아 등 유럽 중동부 국가들이 에너지 안보 위협이라며 강력 반대해왔다.
가스관은 러시아 연안 비보르그에서 시작해 발트해 1200㎞를 가로질러 독일 그리프스발트까지 연결한다. 이 공사가 완공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경유하지 않고 매년 독일에 275억㎥의 천연가스를 추가로 직접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이 프로젝트가 우크라이나 라인보다 2000㎞ 짧은 노선으로 경제적 비용이 덜 들어 소비자 이익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기존 공급량을 2배 증대시켜 서유럽의 에너지 안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은 새 가스관이 생기면 기존 유럽으로 가스를 보내던 핵심 루트였던 우크라이나의 재정·정치적 안정성이 크게 위협받을 것이라며 반대해왔다. 일부 발틱 국가들과 우크라이나, EU 집행부도 유럽의 러시아 에너지 과다 의존과 자국이익 침해 우려로 동 프로젝트에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노르드스트림2 프로젝트 추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 상원의 대(對)러 제재 강화안 의결에 미국이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정치적 수단을 사용한다고 비난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