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국가정보원 민간인 해킹 사건'이 불거졌을 당시 자신의 마티즈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돼 자살로 결론 난 국정원 직원 임 모 과장의 유족이 타살을 주장하고 나섰다.
13일 한 언론매체에 따르면 임과장의 아버지는 "아들의 얼굴에 상처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뼈까지 상했을까 걱정됐다. 이런 자살은 없다. 얼굴은 보면 안다"고 말했다.
임 과장 아버지는 "아들은 자살할 성격과 상황이 아니었다. 자살이라는 결론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타살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유족은 시신에 접근하는 것도 차단됐고, 이 때문에 어머니와 부인은 숨진 임 과장을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임 씨는 또 당시의 두려움을 지금까지 가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손녀가 육사에 있어 피해가 걱정돼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손녀만 아니었다면 당시 바로 폭로했을 것"이라며 분노하면서도 "세상이 바뀌었다지만 또 무슨 일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불안함을 내비쳤다.
한편, 국정원 해킹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됐던 임 과장은 지난 2015년 7월19일 오후 12시쯤 경기도 용인시 한 야산 중턱에서 자신이 몰던 마티즈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국정원 해킹 사건은 각국 정보기관들이 이탈리아의 스파이웨어 개발 업체로부터 해킹프로그램을 구립한 사실이 다른 해커에 의해 유출되면서 불거진 사건을 말한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