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영향으로 중국서 한국車 판매 급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THAAD) 보복 문제로 한·중 갈등이 지속되면서 중국에서 한국계 자동차 판매가 급감했다. 일본계 자동차는 반사 이익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중국승용차협회와 중국 언론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에서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 기아'가 37만7000여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한 수치다.

지난달에도 베이징 현대와 둥펑위에다 기아 판매량은 5만2000대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5%나 급감했다.

현대자동차 중국형 올뉴 투싼 (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중국형 올뉴 투싼 (제공=현대자동차)

베이징 현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100만대 이상을 중국에서 판매했는데 1~5월 판매량은 연간 목표치 20% 정도에 불과해 올해 판매 목표 125만대 달성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둥펑위에다 기아는 더욱 심각하다. 올해 1~5월 판매량은 올해 목표 70만대의 16% 수준에 그친다.

반면 일본과 중국 합자법인인 GAC 미쓰비시는 상반기 5만4000대를 팔아 연간 판매 목표치 54%를 달성했고, FAW 도요타는 34만5000대 판매로 목표량 51.5%를 달성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한국 자동차의 시장 실패 요인으로 혁신부족과 함께 사드 문제를 꼽았다. 특히 사드 배치가 진전되면 중국 시장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에서 한국계 차량의 리콜도 어려움을 가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은 베이징 현대가 생산한 싼타페 일부 모델 엔진에 잠재적 결함 가능성이 있어 4만3764대를 리콜 조치한다고 밝혔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