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 80% 이상이 중국에서 이뤄집니다. 가상화폐 거래소만 일부 성행하는 한국과 달리 비트코인 채굴기 개발부터 대규모 채굴공장, 채굴 풀, 거래 플랫폼 다양한 산업이 함께 발전하며 전체 가상화폐 여론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김익환 코인네스트 대표는 13일 전자신문과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공동 주최한 '코인워-쩐의 전쟁 2017, 가상화폐가 몰려온다' 세미나에서 중국 가상화폐 산업 동향을 소개했다.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투기 시장이 형성된 한국과 달리 중국은 2014년부터 대규모 비트코인 채굴 산업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최근 16나노 칩이 적용된 비트코인 채굴기를 중국 비트메인이라는 업체가 개발하면서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사립발전소와 충분한 토지, 자본 등이 중국 가상화폐 채굴 산업을 확대했다.
김 대표는 “채굴기 개발기업과 수많은 채굴업자 등을 중심으로 가상화폐 산업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국내도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커졌지만 거래소 등 일부 분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금융권 종사자와 핀테크 업체,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 투자자 등 200여명이 참석해 가상화폐 산업과 시장동향, 기술, 활용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코인플러그, 현대페이, 한국디지털거래소, 홍기훈 홍익대 교수 등이 다양한 주제로 발표했다.
'가상화폐 거래의 과거와 현재'를 주제로 발표한 고용웅 코인플러그 매니저는 비트코인의 기술적 개념과 이더리움 '디앱(Dapp)' 등에 대해 소개했다. 지금까지 이더리움이 개발자 중심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단계라면 8월부터는 일반 사용자를 위한 디앱 스토어 등이 출시된다는 설명이다.
고 매니저는 “복잡한 계약 조건 구현이 가능한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일반 이용자가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대거 나올 것”이라며 “각종 디앱 프로그램에서 사용되는 토큰 역시 전 세계 거래소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병철 현대페이 대표는 사물인터넷(IoT)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미래 가상화폐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이동혁 한국디지털거래소 이사의 안전한 가상화폐 거래를 위한 보안 방안 발표와 홍기훈 홍익대 교수의 미래 화폐로서의 가능성에 대한 발표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홍 교수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현재 화폐로 이용되고 있지는 않지만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며 “중앙은행이나 현 제도에 대한 반발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라 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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